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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추진한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추진한다

등록 2020.09.16 14:27

임정혁

  기자

배터리 신설법인 지분 매각과 IPO 고려한 계획수직적 지배구조서 자금 확보해 투자 지속 유리LG화학→배터리 법인 형태···LG전자→LGD 따르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고심 중인 가운데 물적분할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물적분할이 이뤄지면 LG화학이 신설 법인 지분 전량을 소유해 그룹 지주사인 ㈜LG→LG화학→LG배터리(가칭) 형태의 수직적인 지배구조가 형성된다.

LG화학이 신설 법인의 지분을 전부 소유할 수 있어 향후 이를 부분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확보 등 투자금 마련까지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LG그룹 내에선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들고 있어 또 다른 핵심인 LG화학도 이와 비슷한 형태로 갈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그간 중단한 전지사업부문(배터리사업부) 분사 계획을 재가동하면서 물적분할을 최우선으로 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연내 분할을 목표로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경영권 유지에 유리한 물적분할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재계에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가 끊이지 않고 제기된 만큼 물적분할 방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사업 독립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뒷말에 휩싸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월엔 “전지 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해명 공시하기도 했다.

물적분할이 유력시되는 건 향후 LG화학 차원의 신설 법인 투자금 확보에 유리하고 운신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배터리 법인을 독립시킨 뒤 100% 지분을 들고 있어야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한 외부 자금 유치와 IPO에 유리하고 사업 과실을 주주들이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 설립에도 수직적인 지배구조가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마침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LG그룹 차원에서도 미래 먹거리로 분류될 정도로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선두를 달리고 있어 치열한 경쟁 속 일분일초가 중요한 시점이다. LG화학 전지사업부는 지난해 454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상반기 1037억원의 흑자전환까지 달성했다. 올 상반기 기준 LG화학의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도 1위를 차지했다.

투자도 으뜸이다. LG화학은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 미국 미시간주, 중국 장쑤성 난징, 충북 청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 아시아, 미국,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연간 3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췄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110조원이었는데 계속해서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주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경우 LG화학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통의 석유화학 사업을 전지사업부문이 조만간 추격할 것이란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외연 확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아마존 물류 자동화 로봇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렇게 되면 2023년부터 아마존 물류 자동화 로봇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서 확장된 로봇용 배터리 매출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부 독립을 두고 다양한 말들이 외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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