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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톱 대열 올랐던 ‘SK2’, 日 불매 영향에 무더기 점포 철수

화장품 톱 대열 올랐던 ‘SK2’, 日 불매 영향에 무더기 점포 철수

등록 2020.09.15 16:23

수정 2020.09.15 16:25

변상이

  기자

지난해 ‘日 기업’ 꼬리표로 매출 30% 이상 급감매출 부진 국내 백화점 매장 철수 체질개선 작업

그래픽=변상이 기자그래픽=변상이 기자

한때 국내 화장품 브랜드 톱 대열에 올랐던 일본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SK2(에스케이투)가 서둘러 국내 점포들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매출이 대폭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올해들어서는 코로나19 영향까지 맞닥뜨려 강도 높은 체진개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SK2는 매출이 부진한 점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폐점하고 수익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SK2가 아예 한국시장에서 브랜드를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SK2의 백화점 기준 매장은 40여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중 현재 경기·강원 등 일부 지역 내 매장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쇼핑몰 내 입점 매장도 현재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한국피앤지 측은 ”매출이 부진한 일부 매장들을 폐점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 외에 다른 매장은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 면세점 매출 1위에 오르며 프리미엄 화장품 대명사로 통했던 SK2의 몰락은 몇 년 전부터 예고됐다. 국내에서 배우 김희애가 장수 모델로 활동하면서 브랜드인지도를 키웠지만 2011년 일본 방사능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꺾인 바 있다. 이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 뒤처지면서 결국 면세점 순위에서도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SK2는 국내 브랜드의 프리미엄 뷰티 시장이 활성화되자 5년 전부터 사실상 인기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콧대 높은 가격도 1~3%대 낮췄지만 결국 매출 회복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코로나19 영향에 폐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품질 높은 국내 브랜드 제품들이 나와 있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브랜드 제품들을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패션업체들도 다양한 콘셉트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굳이 일본 브랜드가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실제 SK2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대표 판매 채널이었던 면세점·백화점 매출이 급감했다. SK2의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당시 평균 매출 32%이상 줄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매장들의 잇단 휴점이 잦았던 탓에 매출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SK2가 빠르게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국내 뷰티 트랜드가 ‘온라인’ 대체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SK2의 부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화장품 브랜드의 큰 경쟁력 중 하나인 ‘모델’이 부재하다는 점도 SK2의 몰락 이유로 꼽힌다.

SK2는 수십 년간 김희애·임수정 등 국내 톱모델을 발탁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가장 최근 모델이었던 임수정은 ‘동물 실험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7년간 활동해온 SK2 모델을 자진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SK2는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가격·제품면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것은 물론, 모델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도 없는 상태다”며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특성상 무조건 고가보다는 비건·친환경 등의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SK2의 경쟁력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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