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딜 무산]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산은 “경영 정상화에 총력”(종합)

최종수정 2020-09-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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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협상 무산 유감···경영 정상화 노력할 것”
기안기금 2조4000억 지원···디폴트 상황 조치
감자여부·자회사 분리매각 세부사안 논의 예정
금호-HDC현산, 2500억 계약금 반환 소송 전망

사진= 산업은행 제공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최종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이 2014년 자율협약 졸업 이후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을 투입하고 산업은행은 아시아나의 경영 정상화 작업을 거쳐 새 인수자를 찾을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은 아시아나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금융지원과 함께 2조4000억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지원하고 채권단 관리하에 경영 및 조직 쇄신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본격 매각이 추진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HDC현산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 탄력을 받는가 했다. 그러나 올해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항공여행 수요가 크게 줄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HDC현산은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를 요구해왔다.

최 부행장은 “마지막 최고경영자 간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아시아나항공 경영 리스크 분담안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알려달라고 제안했지만 HDC현산이 이를 거절해 안타깝다”면서 “재실사 요구가 표면적인 이유긴 하나 코로나19 리스크를 부담하기 어렵다는게 근본적인 주 이유”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이어 진행한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 지원을 받는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아시아나 항공에 지원되는 2조4000억원은 매각 결렬 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일시상환 요구 등 디폴트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지원액은 외부 전문기관 평가를 통해 보수적으로 책정된 것으로 장기간의 유동성을 감안했다. 재무 여건 조기 진정이나 코로나 장기화 등 경영 상황을 감안해 추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도 본격화한다. 아시아나항공에 적용될 주요 자구 계획은 3가지로 운항 노선 조정과 내부 원가 절감, 조직 개편 등이다. 다만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후 유무급 휴직과 순환보직 등의 자구 노력이 시행중으로 오는 10월까지 18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추후 재매각 추진 상황에 따라 기존 주주 감자 여부와 에어부산이나 골프장 등 자회사 매각 등 세부 사안에 대해서도 추가 외부 컨설팅을 통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대비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채권단 주도의 경영관리방안을 마련해왔다. 기안기금 지원과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코로나 이후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인수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

최 부행장은 “금호와 현산 측 모두 이번 딜브레이크를 상대방 귀책사유로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계약금 반환소송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은 소송 등의 상황을 보고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 임직원들에게 매각 불발 배경과 앞으로의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직접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임직원들의 이해와 고통 분담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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