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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재고’ 산더미 패션업계, 액세서리로 불황 뚫을까

첩첩산중 ‘재고’ 산더미 패션업계, 액세서리로 불황 뚫을까

등록 2020.09.11 17:01

변상이

  기자

날씨에 ‘코로나19’영향 점포 매출 급감 재고처리 골치인건비·매장 운용비용 부담 적은 액세서리 사업 눈돈려

사진=코오롱FnC사진=코오롱FnC

패션업계가 재고 부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 지난해 겨울 상품 재고에 이어 봄·여름 장사마저 물거품이 돼버린 탓에 신상품 재고가 그대로 쌓였다. 이에 패션업체는 의류 재고 부담을 덜어줄 신성장동력으로 액세서리 사업에 눈을 돌렸다. 의류에 비해 비교적 마진율과 재고 회전율이 빠른 액세서리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1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재고자산이 작년 동기간 대비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이 감소하면서 그 만큼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겨울 막바지 판매 부진은 물론 봄·여름 판매도 고객 발길이 끈히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은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패션업계 재고 부담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겨울 상품 재고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계속되는 겨울 이상 저온 현상으로 겨울 의류 판매 부진에 롱패딩 누적 재고만 산더미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재고량이 누적되다 보니 해마다 전년 대비 15~20%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귀띔했다.

특히 롱패딩의 재고량은 더욱 심각하다. 롱패딩은 2018년 당시 평창 올림픽 효과로 아웃도어 시장에서 롱패딩은 200만 장 이상 팔렸지만 이후 강추위가 누그러들면서 그 열기가 주춤해졌다. 이런 상황에 올해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업체 위주로 상반기 장사도 잘 풀리지 않았다. 확진자가 다녀간 쇼핑몰 폐쇄가 번복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제품은 고스란히 악성 재고로 남게 됐다.

시즌마다 신제품 출시를 단행해야 하는 만큼 재고는 쌓일 수밖에 없어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특히 회사 재고관련 부서는 해마다 팔리지 않은 의류를 고민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이들은 의류 재고 관리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의류 상대적으로 부피가 커 재고 물량을 보유할 공간 부족은 물론, 여름 시즌보다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의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재고 관리도 브랜드전략 중 하나기 때문에 업체마다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다 다를 뿐만 아니라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일부 명품 브랜드는 재고를 아예 태워서 없애기도 한다”고 말했다.

커지는 재고 부담에 패션업계는 액세서리 사업을 확대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주력 상품군인 의류 외에도 비주류 상품군인 액세서리 품목을 확대해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삼성물산·한섬·코오롱FnC 등 국내 패션업체는 본격적으로 액세사리 사업 키우기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한섬은 액세서리 전문 편집 스토어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를 론칭해 아에 자체 매장을 편집숍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타임·마인·시스템 등 13개 자사 브랜드의 액세서리 제품을 모아 편집 매장으로 꾸리는 방식이다. 한섬은 액세서리 부문 매출만 전년 170억 원대에서 2배 늘린 350억 원으로 설정해 5년 내 1000억 원대 규모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코오롱FnC는 이번 시즌부터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을 핸드백을 넘어 주얼리, 슈즈 등까지 다루는 브랜드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에 더해 잠재된 신규 고객층까지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쿠론은 최근 ‘1064 스튜디오’와 협업한 주얼리를 출시한 데 이어 슈즈 스카프, 겨울 장갑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패션도 지난 6월 빈폴 스포츠 사업을 중단하며 ‘빈폴 액세서리’를 내년 2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빈폴 액세서리의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인 만큼 이를 타깃으로 온라인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액세서리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는데는 의류보다 마진율이 높고 재고 부담도 적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인건비와 매장 운용비 등 출혈이 적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온라인 중심의 재편이 유행했지만 특히 올해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이 더욱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의류는 이미 제작된 제품은 물론 원자재 재고까지 쌓이면서 추후 처리비용 부담이 크지만, 액세서리는 의류에 비해 마진율도 높고 재고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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