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환매중단]고의 은폐 논란 확대···김익래 회장 차녀가 책임자라서?

최종수정 2020-09-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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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H2O운용 환매중단 최초 통보 받고도 열흘 간 운용
김익래 회장 차녀가 운용책임···“내부통제 어려웠을 것”
키움 측 “시기 상 딜레이일 뿐, 고의로 쉬쉬한 것 아냐”


사상 초유의 공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키움자산운용이 최초 부실 사실을 인지하고도 문제의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를 열흘 간 그대로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키움 측은 시기 상의 지연이 있었을 뿐 고의적인 은폐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이 펀드를 이끌어 온 운용책임자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차녀 김진이 이사로 드러나면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지난 7일 H2O자산운용의 펀드를 재간접형으로 담은 공모펀드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들에 공지했다. 펀드 편입 자산 중 H2O의 채권형 펀드 ‘H2O 알레그로’ ‘H2O 멀티본드’가 프랑스 금융당국으로부터 환매 중단 조치를 받으며 이 펀드를 담은 키움 펀드도 연쇄 환매 중단에 들어갔다.

영국계 글로벌 운용사인 H2O운용은 유럽연합(EU) 전역에서 H2O알레그로·멀티스트레티지·아다지오·모데라토·멀티에쿼티 등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펀드 손실이 커졌고 6월엔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 등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내자 지난달 프랑스 정부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환매를 중단하고 4주간 자산 동결을 권고하고 나섰다.

◇H2O 통보 후에도 환매 중단까지 열흘 공백=문제는 키움운용이 H2O운용 측으로부터 환매연기 통보를 받은 시기가 지난달 28일이라는 점이다. 이달 7일 키움 측의 환매 중단 선언까지 열흘의 공백이 발생한 것. 특히 H2O운용으로부터 같은 통보를 받은 브이아이자산운용이 즉각 환매 중단에 돌입하면서 키움운용의 ‘늑장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키움운용은 지난달 28일 H2O운용으로부터 1차 환매연기 통보를 받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키움 펀드 내 H2O 알레그로·멀티본드의 편입 비중은 약 26%로 이 가운데 비유동성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7월말 기준 각각 6.5%, 5.5% 수준이었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익스포저는 1.56%로 추산됐다.

1%대로 알려진 비유동성 채권 익스포저는 일주일 새 6~8.8%로 급등했다. H2O운용이 비유동성 채권 일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일부 딜이 불발되며 익스포저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H2O운용은 이같은 내용을 9월 4일 키움 측에 공식 통보했고 이를 기준으로 판단한 키움도 환매 중단에 들어갔다. 시기 상 대응이 늦은 것은 맞지만, 고의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키움펀드 내 문제가 되는 펀드 비중이 4분의 1이었다. 내부 검토 결과 익스포저 비중이 1%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판매사에도 이처럼 고지했다”며 “H2O운용이 9월 4일에 공식 결과를 통보했고 이때 최종 익스포저 비중이 6~8%대로 나와서 문제가 크겠다고 판단해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즉각 환매 중단에 들어간 브이아이운용의 경우 편입한 H2O 펀드 비중이 100%에 달했다. 26% 남짓인 키움과는 비중부터가 달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H2O 펀드의 부실 징후가 수차례 있었던 만큼 키움 측이 안일한 대응 끝에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익래 회장 차녀 김진이 이사, 2018년 펀드 출시 때부터 진두지휘=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키움펀드)는 지난 2018년 10월 설정된 펀드로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글로벌 헤지펀드의 부동산, 원자재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한때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5000억원까지 늘며 키움운용의 간판 펀드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키움운용이 운용하는 AUM은 3600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의 운용책임자(책임운용역)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차녀 김진이 이사로 알려졌다.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 회장의 장남 김동준씨는 2018년부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고 있다. 장녀 김진현씨의 남편도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1982년생인 김진이 이사는 미국 카네기 멜런대에서 심리학과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고 컬럼비아대에서 조직심리학 석사를 마친 뒤 지난 2010년 키움증권 주식운용팀에 입사했다. 2014년 우리자산운용 인수로 탄생한 키움운용으로 적을 옮긴 뒤 2016년 채권운용본부 등을 거쳐 지난해 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이사는 2018년 키움펀드 설정 당시부터 진두지휘 해왔다. 이 펀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김 이사는 지난 4월 기준 H2O멀티본드·알레그로를 포함해 21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총 운용규모는 6493억원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2018년 펀드 설정 당시부터 김 이사가 책임을 맡아온 것으로 안다”며 “그간 수익률도 좋았고 작은 펀드를 이만큼 키우면서 잘 이끌어왔다는 내·외부 평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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