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국판 록히드마틴’ 한발 더···올해 방산 톱30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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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방산社 32위···폭발사고 등 영향
방위력 개선비 증가 수혜, 코로나19 타격 없어
글로벌 수주·하반기 양산 증가···20위권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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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그룹이 올해 글로벌 방산회사 30위권 재진입을 시도한다. 한화 방산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초대형 수주를 따 내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9일 미국 국방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닷컴에 따르면 한화 방산 부문은 지난해 기준 매출 40억달러(한화 4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4개사 실적을 합산한 것으로, 2018년 대비 4억달러(3600억원) 가량 위축됐다.

글로벌 순위는 다섯 계단 떨어진 32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국내 경쟁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55위)이나 LIG넥스원(68위), 현대로템(95위) 등보다 훨씬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한화 방산부문은 2013년까지 글로벌 100위권에 들지 못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모태사업인 방산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11월 삼성그룹과 2조원 규모의 빅딜을 결정했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김 회장은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계열사인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총 4개사를 넘겨받았다. 삼성테크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으로 분리됐다. 삼성탈레스는 한화탈레스를 거쳐 현재의 한화시스템으로 탄생했다.

방산부문은 2014년 매출 15억달러(1조8000억원) 규모로 52위에 머물렀다. 인수가 완료된 2015년에는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31억달러(3조700억원)를 기록했고, 순위 역시 38위로 껑충 뛰었다. 이듬해에는 두산 방위사업 부문 DST를 인수하며 역대 최고 순위인 19위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20위 밖으로 밀려났고 계속해서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초 불거진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탄약 원료 조달이 6개월 가량 지연됐고, 일부 수주 물량이 이월되는 등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화 방산부문은 올해 30위권 내 재진입이 유력하다. 방산사업은 대내외 리스크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아 코로나 리스크를 피했다.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내수의 경우 국방비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우리군 국방예산은 올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겼는데, 군사력 증강을 위한 방위력 개선에 전체 예산의 33% 이상이 책정됐다.

더욱이 글로벌 수주 잭팟에 힘입어 20위권 진입도 노려볼만 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는 올 상반기 방산부문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4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7%, 787%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7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나머지 방산 계열사들은 연일 수주 낭보를 터트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당초 예상한 금액보다 37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이자, 작년 상반기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릴레이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호주 육군의 현대화 프로젝트 중 하나인 ‘랜드 8116’ 자주포 획득 사업의 우선공급자로 선정됐다. 한화디펜스는 1조원의 예산이 편성된 이 사업에 K9 자주포를 납품한다. 최종 계약은 내년 중 이뤄진다.

또 K105A1 자주포 추가 양산과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외주정비, 폭발물탐지제거로봇 체계개발, 120밀리 자주박격포 양산 등으로 상당한 계약이 예정돼 있다.

한화시스템은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전투체계와 레이더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LIG넥스원도 입찰서를 냈지만, 한화시스템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됐다.

하반기에 방산 양산이 몰린다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할 때, 호질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해 글로벌 10위의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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