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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아모레퍼시픽, 벼랑 끝에서 서경배의 선택은?

무너지는 아모레퍼시픽, 벼랑 끝에서 서경배의 선택은?

등록 2020.09.08 09:44

수정 2020.09.10 22:28

변상이

  기자

최악 실적에도 투자규모 대폭 늘려 ‘중국시장·설화수’대안 시급 판단온라인플랫폼 협업·신제품 개발에 사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 걷잡을 수없이 추락하는 실적에 서경배 회장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 쪼그라든 수익성 방어를 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투자 재원을 대폭 늘린 것. 당장 어렵더라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대전환’을 주문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사드 사태로 중국 시장이 올스톱되며 매출이 급격히 추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828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7315억 원, 2018년 5495억 원까지 맥없이 추락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4932억 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뒷걸음칠 쳤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서 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또다시 코로나19 복병을 만나며 올 상반기 실적도 주저앉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반토막 이상 가까이 줄어든 것. 서 회장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투자 비용을 늘렸다.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기준 투자 총액은 767억8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공격적인 온라인 플랫폼 투자로 중장기적인 신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실제 온라인 행보를 강화하기 위해 서 회장은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업에 속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뷰티 시장의 디지털 확장과 관련 분야 유망 초기 기업 육성을 위해 온라인 패션 전문몰 1위 무신사와 단독 합자 조합 ‘AP&M 뷰티·패션 합자조합’을 결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뷰티와 패션 뿐만 아니라 양사 사업과 관련 있는 리테일, 다중 채널 네트워크, 컨슈머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무신사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쿠팡, 11번가 네이버, 무신사,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전용상품·라이브 방송 등 온라인 플랫폼에 맞는 브랜드 전략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계속해서 온라인 플랫폼들의 문을 두드리는 데는 최근 ‘언택트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온라인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과의 협업으로 헤라 등의 브랜드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상품을 내놨고, 쿠팡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또 11번가에서는 매월 뷰티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 중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사업에서도 온라인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마케팅 비용의 60%이상이 온라인 부문에 투입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 설화수를 필두로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했던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설화수 외에도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서 회장은 온라인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화장품들은 일주일에 최소 1개 이상의 신제품을 각 브랜드에서 출시 중이다. 지난 7월에는 모바일 전용 피부 진단 서비스인 ‘스킨 파인더’를 도입하기도 했다. 기존 백화점·방문판매 등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소비가 빠르게 이뤄지는 온라인 전용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수많은 어려움과 국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만의 뷰티 문화를 결국 세계인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낸 뷰티 전문 기업”이라며 “오랜 시간, 깊은 신뢰를 쌓아온 우리에게는 팬데믹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오랜 시간, 깊은 신뢰를 쌓아온 우리에게는 팬데믹도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로 인해 채널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경영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며 “디지털 채널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오프라인 위주 브랜드들의 구조조정도 필요한 상태다. 투자 출혈도 불가피한 상황에 큰 폭으로 수익 개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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