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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하반기 자본확충 7000억 돌파···다음 주자 DB생명

보험사, 하반기 자본확충 7000억 돌파···다음 주자 DB생명

등록 2020.09.03 10:59

장기영

  기자

7~9월 4개 보험사 자본 확충 실시신한생명 3000억원 등 총 7200억원농협생명, 11일 2000억원 유상증자‘RBC비율 160%대’ DB생명도 시급

2020년 하반기 보험사 자본 확충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2020년 하반기 보험사 자본 확충 현황. 그래픽=박혜수 기자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 보험업계의 올해 하반기 자본 확충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섰다.

다음 자본 확충 주자는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하는 DB생명이 유력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7~9월 하나손해보험, 흥국화재, 신한생명, NH농협생명 등 4개 보험사가 실시했거나 실시할 예정인 자본 확충 금액은 총 7200억원이다.

보험사들의 잇따른 자본 확충은 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에 대비해 현행 RBC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농협생명은 오는 11일 보통주 신주 625만주를 주당 3만200원씩 총 2000억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농협생명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193.7%이며, 유상증자 이후 RBC비율은 200%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앞선 7월에는 하나손보가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흥국화재가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하나손보는 지난 4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 첫 자본 확충을 실시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하나손보 지분 70%를 인수했다.

하나손보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122%로 지난해 12월 말 127.7%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다.

흥국화재는 만기가 도래한 기존 후순위채 400억원을 상환하고, 동일한 금액의 후순위채를 재발행했다.

흥국화재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181.9%다. 후순위채 발행 이후 RBC비율은 190% 수준으로 상승했다.

8월에는 내년 7월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이 3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한생명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이후 5개월여만에 발행을 완료했다.

신한생명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235.9%이며, 자본 확충 이후 RBC비율은 250%대로 높아졌다.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 전체 자본 확충 규모는 1조~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국내외 신종자본증권으로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한화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 추진 여부에 따라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다음 자본 확충 주자는 RBC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자금 수혈이 시급한 DB생명이 유력하다.

DB생명의 RBC비율은 올해 3월 말 165.5%에 이어 6월 말 163.4%로 하락했다. 자본 확충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15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DB생명의 자본 확충은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인 김영만 사장의 최우선 과제다.

금융감독원은 DB생명과 같이 RBC비율이 낮아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보험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 상황 분석 강화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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