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현실화 우려에···유통업계 ‘한숨’

최종수정 2020-08-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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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신규 출점 줄줄이 차질
수도권 2.5단계 격상···3단계시 ‘셧다운’ 패닉

스타필드 안성 조감도.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신규 출점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이 오는 30일부턴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준 3단계’로 돌입하면서 실제 3단계 공표라는 사상 초유의 가능성까지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 3단계 거리두기로 유통업계가 ‘셧다운’ 될 경우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입점·협력업체까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중 오픈을 계획하고 있던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안성’이 아직 개점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스타필드 안성은 하남·코엑스몰·고양에 이은 신세계그룹의 네 번째 복합쇼핑몰이다. 연면적 24만㎡(7만2600평), 주차장 규모만 5000대에 달한다. 입점사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벅스, 한샘, 나이키, 메가박스 등 100곳이 넘는다.
안성시는 이미 지난 7월 스타필드 안성이 9월 22일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으나 9월을 사흘 앞둔 현재까지 신세계그룹은 아직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8월 중순께부터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변수들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더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준비 중인 미니스톱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출점 장소와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햄버거, 치킨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퍼바이트(미정)’ 론칭을 검토하는 중이다.

당초 9~10월께 단독 매장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일반음식점 정상 영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미 28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일반·휴게음식점은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된 상황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메뉴를 판매할지, 어디에 언제 매장을 열지 미정”이라며 “연내 오픈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1일 예정대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매장을 오픈, 공항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감소한 상황인 만큼 정식 매장 대신 인테리어 기간에 오픈하는 임시 매장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규 점포 출점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유통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으로 기존 점포마저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3단계 격상에 앞서 우선 2단계를 유지하되 수도권의 방역지침을 보다 강화하기로 28일 결정했는데, 다음주께 다시 3단계 도입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역지침 강화에는 유통 매장들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3단계 격상 시에는 영업 제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사회, 경제적인 ‘봉쇄’ 수준으로 유례 없는 일인 만큼 당장 다른 대응방안을 찾기도 어렵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이 내려오면 그에 맞추기 위해 준비하겠으나 정확한 내용은 지침이 내려와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영업제한’이 아닌 ‘영업중지’가 포함될까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영업제한은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이고, 영업중지는 아예 매장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영업중지 시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입점업체들이 모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경제적 타격을 고려할 경우 현실적으로 영업정지는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영업정지가 한 방안으로 검토되는 것 자체를 유통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유통업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이를 감안해 영업중지보다는 영업제한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매장 문을 아예 닫아야 하면 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 역시 “대형 유통시설에서 N차 감염까지 나오는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영업을 아예 하지 못하게 한다면 사회, 경제적인 충격이 클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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