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 CEO 첫 세대교체 연기···고민에 빠진 김남호 회장

최종수정 2020-08-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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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생명, 임시주총 9월 16일로 연기
이태운 사장 후임 인선에 시간 걸려
부사장급 연쇄이동·재배치 고려해야
손보 김정남·금투 고원종 거취 주목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DB그룹
DB그룹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에 대한 김남호 회장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DB생명 신임 대표이사 선임이 다음 달로 미뤄졌다.

첫 교체 시험대에 오른 DB생명 새 수장 인선은 향후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다른 금융계열사 CEO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B생명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일을 오는 9월 16일로 연기했다.
DB생명은 당초 이태운 현 사장의 임기 만료일인 27일 임시 주총을 열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었다.

주총 일정을 변경한 것은 후임 대표이사 후보 선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계열사 CEO 인사권을 손에 쥔 김남호 DB그룹 회장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DB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DB손보 지분 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DB손보를 통해 DB금융투자, DB생명, DB캐피탈, DB저축은행, DB자산운용을 지배하고 있다.

1975년생으로 올해 만 45세인 김 회장이 지난달 취임하면서 DB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는 CEO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인류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 DB도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조직과 사업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데다 DB생명이 수익성과 건전성 동반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교체가 유력시됐다.

이 사장은 1958년생으로 1982년 DB손보(옛 동부화재) 입사 이후 개인사업부문 상무, 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DB생명(옛 동부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DB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246억원에 비해 57억원(23.2%) 감소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3월 말 165.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DB그룹은 지난달 금융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이성택 DB금융연구소 겸 DB생명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DB생명 신임 대표이사를 상대로 경영수업을 할 채비까지 마쳤다.

DB그룹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러나 후임 CEO 후보군이 DB손보와 DB생명 부사장들로 사실상 압축된 상황에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여기에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어서 부사장급 이상 최고위 임원들의 연쇄 이동과 재배치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DB손보는 이달 법인사업부문장이었던 정종표 부사장에게 개인사업부문장을 맡기는 등 주요 사업부문장의 보직을 이동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해 향후 금융계열사 CEO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4연임에 성공한 김 부회장은 손해보험업계 최장수 CEO로, 내년 70세를 바라보고 있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부회장은 1979년 DB그룹(옛 동부그룹) 입사 이후 1984년 DB손보에 합류한 뒤 경영지원총괄 상무, 신사업부문 부사장, 개인사업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D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63억원에 비해 1431억원(69.4%) 늘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5대 대형 손보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김 부회장은 향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회사에 남아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6연임에 성공한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은 임기가 오는 2023년 3월까지지만, CEO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경우 중도 하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사장은 1958년생으로 노무라증권 이사, ABN암로증권 상무, SG증권 한국 대표 등을 거쳐 2003년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에 부사장으로 입사한 뒤 2010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DB금융투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469억원에 비해 60억원(12.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365억원에 비해 195억원(53.4%) 감소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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