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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숏 리스트’ 내일 발표···윤종규 대항마, 누가 될까?

KB금융 차기 회장 ‘숏 리스트’ 내일 발표···윤종규 대항마, 누가 될까?

등록 2020.08.27 07:01

정백현

  기자

내부 출신 5인 후보에 윤 회장 압도적 존재감외부 출신 명단 주목···거물급 인사는 없는 듯親與·관료 출신 인사 의도적 접근 가능성 낮아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제공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제공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오는 28일 차기 회장 후보 선임 단계로 향하게 될 최종 후보군 4인(숏 리스트)이 결정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누가 대항마가 될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KB금융지주 이사회 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10인으로 구성된 회장 후보군 롱 리스트에서 6명을 탈락시키고 4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확정한다. 현재 10인의 리스트에는 내부 출신 5명, 외부 출신 5명이 들어가 있다.

KB금융은 롱 리스트의 면면을 철저히 대외비에 부치고 있다. KB금융 측은 “롱 리스트에 어떤 이름이 들어가 있는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심지어 내부 후보로 꼽히는 계열사 CEO들에게도 통보하지 않았다”면서 보안 유지를 자신하고 있다.

이렇듯 롱 리스트 10인의 명단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명단에 들어간 내부 CEO 5인의 윤곽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다.

회장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허인 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등이 내부 출신 5인 명단에 든 그룹 내 경영진으로 보인다.

윤 회장을 뺀 나머지 4인의 경영진은 나름의 장단점을 고루 갖추고 있는 인물들이다. 허 은행장은 글로벌 확장과 디지털 대응 성과로 국민은행의 역량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양종희 사장도 오랫동안 KB손보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 있다.

이동철 사장은 국민카드의 아킬레스 건으로 평가되던 노사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고 허정수 사장은 KB생명의 실적을 개선하면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윤 회장이 그룹 안팎에서 미치는 영향력이나 그동안의 성과 등을 고려한다면 내부 경영진 중에 윤 회장의 대항마가 될 만한 사람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3년 전 숏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양종희 사장 정도가 가장 돋보이는 경쟁자로 꼽힌다.

따라서 숏 리스트의 변수는 외부 출신 인물에 누가 들어갔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윤 회장과 경쟁할 만한 인물이 되려면 적어도 금융권 안팎에서 거물 내지는 준척급 인사로 통하는 인물이어야 하겠지만 KB금융 안팎의 정황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과거 타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군 잠룡으로 꼽혔던 인물이나 타 금융그룹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을 점쳤다.

일각에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나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금융권의 ‘올드보이’ 등판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신 전 사장은 이미 70대에 접어든 고령이고 김 전 부회장도 금융권 일선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처럼 정부 또는 더불어민주당과 거리가 가깝거나 금융 관료 출신 인사가 외부 출신 후보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역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측은 “누군가의 입김에 의해 회장 후보에 특정 인물이 등장한다면 그 자체로 시장에 대한 불신행위이며 금융당국도 그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더구나 회장 후보 관리 시스템 구조상 특정 인물이 갑작스레 명단에 들어오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치권과도 거리가 멀고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외부 경영인도 아니라면 보험회사나 카드회사 등 제2금융권 내 금융회사 CEO 출신 인물이 내부 경영진과 경쟁하는 셈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명으로 압축될 숏 리스트에서 내부-외부 비중이 어떻게 정해질 것인가도 관건이다. 롱 리스트는 1대1의 비율로 내부인-외부인 비중을 맞췄지만 숏 리스트는 원칙이 없다. 4명 모두 내부인 또는 외부인이 될 수도 있고 내부인 1명-외부인 3명의 구도가 될 수도 있다.

만약 내부인 1명에 윤 회장이 단독으로 숏 리스트에 포함되고 외부인 3명이 들어간다면 윤 회장이 외부인 3명과 어떤 차별성을 갖고 회추위원들을 설득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내부인이 숏 리스트에 다수를 차지한다면 윤 회장의 관록과 후배 경영진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내부인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포스트 윤종규’ 시대의 후보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 노조는 “롱 리스트에 든 후보 10명 전원을 대상으로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를 확실하게 묻고 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만 숏 리스트에 넣어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존에 정해진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28일 숏 리스트를 확정한 후 4인의 최종 후보들에게 심층면접에 대한 준비에 나서도록 시간을 줄 계획이다. 심층면접과 회추위원들의 투표는 오는 9월 16일에 진행되며 이날 저녁 늦게 차기 회장 후보 1인이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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