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의 뉴 DB···DB하이텍 힘 받는다

최종수정 2020-08-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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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파운드리 수혜로 작년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기대
2021년 매출 1조 돌파 기대···‘김남호 체제’ 맞이해 증설 기대감↑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꾸려갈 ‘뉴 DB’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DB하이텍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취임사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성장 발판을 하나씩 만들겠다”라고 밝혀 제조업 부문 역량 향상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취임 후 서울 DB금융투자 여의도 본사에 이어 충북 DB하이텍 상우공장을 두 번째 현장경영 방문지로 택했으며 DB하이텍 출신 구교형 경영기획본부장과 최창식 DB하이텍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DB하이텍은 2014년 흑자전환 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8074억, 영업이익 181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17억,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56.4% 증가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해 매출액 9620억, 영업이익 2847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19.15%, 57.03%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에는 매출액이 1조764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사상 최초로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은 중소형 업체들을 대상으로 8인치(200mm) 파운드리와 PMIC(전력반도체), CIS(카메라이미지센서) 등을 주로 생산 중이며 8인치 파운드리는 최근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도 생산라인 효율화를 통한 소규모 증설 효과가 기대되며 카메라 이미지 센서 및 PMIC 파운드리가 부족해 기존 공급사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MIC의 경우 노트북용 수요가 견조하며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경우 태블릿 PC, 노트북, 웹캠용 수요가 견조하다”며 “중국은 카메라 이미제 센서 기술의 국산화 확대를 추진 중인데 DB하이텍의 중국향 매출 비중이 50% 내외로 높고 카메라 이미지 센서 설계사들과 장기간 우호적 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DB하이텍의 성장세에 업계에서는 김남호 회장이 DB하이텍 증설에 적극 투자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DB하이텍의 공장은 풀가동 중이다. 2018년 91.04%, 2019년 94.46%였던 가동률은 올해 반기 기준 98.07%로 상승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부천 공장의 가동률은 98.68%, 상우 공장은 97.32%로 나타났다.

수주 잔고도 2018년 기준 4만8682장에서 2019년 8만9641장으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8만8329장이었다.

반면 DB하이텍은 그동안 700억~1000억 규모의 다소 보수적인 설비투자를 계속해왔다. 공장 증설 대신 공장설비 최신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DB하이텍은 올해도 이를 통해 지난해 12만2000장이던 생산능력을 13만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DB하이텍은 생산능력 보완증설 등을 위해 연간 투자 계획 금액이었던 701억원 중 543억원을 집행한 상태다.

DB하이텍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향후 캐파(생산능력) 보완을 위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경민 연구원은 “아날로그 반도체 기업들의 6인치 팹 매각,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수요공급 변동성, 비메모리 시설투자 부담이 누구에게나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동률이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는 소규모 증설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며 “8인치보다 12인치 웨이퍼 팹은 점진적 증설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DB그룹 관계자는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이뤄져야겠지만, 수주산업인 파운드리업의 특성상 생산라인 증설 투자는 고객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예측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현재 DB하이텍의 경우 보틀넥(병목) 공정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신속하게 생산 캐파를 늘림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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