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만났지만···정몽규에 달린 아시아나 M&A 결말

최종수정 2020-08-21 12:45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금호산업 서재환-HDC현산 권순호 대면협상
논의 내용 비공개, 재실사 입장차 확인한 듯
이동걸 회장, 직접나서 오너와의 담판 제안
마음 굳힌 정 회장···회동 성사시 M&A 운명 결정

그래픽=박혜수 기자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만났지만 기존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이렇다 할 협상 진전은 없었다.

결국 이번 M&A 성사의 열쇠를 쥔 것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 결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21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와 권순호 HDC현산 대표이사는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 대면협상을 가졌다.
양사 CEO가 직접 만난 것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논의된 내용을 모두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 의견이 오갔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쟁점은 ‘재실사’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HDC현산은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반면, 금호산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DC현산이 인수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이달 12일부터 금호산업이 주식매매계약(SPA) 해지 권한이 생긴다고 압박했다.

SPA가 깨질 경우 M&A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자신들의 책임이 크다는 여론에 부담을 느낀 HDC현산은 결국 대면협상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재실사를 수용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양사는 금호산업이 HDC현산의 대면협상 제안을 수락한 지난 10일 이후 열흘 만에 한 테이블에 올랐다. 업계 안팎에서는 HDC현산이 재실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금호산업은 재실사는 불가하고 인수 의지를 확실히 하라고 재촉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CEO 1차 만남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입장 간극만 확실히 하는데 그쳤다는 것.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나서 정 회장과의 면담을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전날 오후 금호산업과 HDC현산 CEO간 회동이 끝난 뒤 정 회장에게 가급적 빠른 시일내 만나자고 했다. 또 산은은 이번 면담을 제안하면서 현재 협의 중인 아시아나항공 M&A가 조속히 종결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이 회장이 최종담판을 언급한 것은 이번 M&A의 성사 여부가 CEO가 아닌, 정 회장 결심에 달렸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 CEO는 오너의 입장과 생각을 전달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추가 대면협상을 이어가더라도 전향적인 협의안이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다.

앞서 이 회장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정 회장과 두 차례 회동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 회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고, M&A를 속히 재개하라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끝내 유의미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강원도로 휴가를 다녀온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최종 결론을 굳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회장과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사실상 이 자리에서 M&A 향방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재실사를 허용하되,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의 회유책을 내놓는다면 M&A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미 정 회장이 인수 포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M&A가 불발될 것이란 반론도 적지않다.

이세정 기자 sj@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