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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아래 굴욕 미투젠···“오를 일만 남았다”

공모가 아래 굴욕 미투젠···“오를 일만 남았다”

등록 2020.08.20 11:21

고병훈

  기자

‘IPO 기대주’→상장 첫날 공모가 밑으로 ‘뚝’최근 공모주 열풍 속에 “예상치 못한 결과”증권가 “올해 상장 게임업체 중 여전히 최고”

린즈웨이(왼쪽), 배리 라우 미투젠 공동대표. (사진=미투젠 제공)린즈웨이(왼쪽), 배리 라우 미투젠 공동대표. (사진=미투젠 제공)

소셜카지노 업체 미투젠이 상장 첫날 급락을 딛고, 하루 만에 급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미투젠은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숨은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며,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에 화려하게 입성을 했는데요. 하지만 미투젠은 상장 첫날 시초가(2만9100원) 대비 무려 12.37% 하락한 2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슴 철렁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이 쏘아올린 공모주 열풍으로 ‘상장만 하면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인데요.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상장 첫날 공모가(2만7000원)를 밑도는 가격은 회사는 물론이고, 시장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2일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11개 기업(스팩, 코넥스, 공모리츠 제외) 가운데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한 기업은 ‘미투젠’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단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공모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논란에 휘말리며 투자자의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청약을 통과해 어느 정도 부진이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47.06 대 1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8.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미투젠은 지난달 30~31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1115대 1, 지난 6일 마감한 일반공모 청약에서는 101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투젠은 청약 증거금으로만 약 8조7000억원이 몰렸는데, 이는 지난 2017년 상장한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하나인 넷마블(7조7650억원)보다도 1조원 가량 많은 금액을 끌어모아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상장 첫날 지옥(?)을 경험한 미투젠은 이틀째인 지난 19일 전장보다 15.10%(3850원)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를 단숨에 회복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미투젠에 대해 뛰어난 실적과 향후 성장 기대감, 배당률이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올해 상장 게임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투젠은 지난해 매출액 1027억원, 영업이익 460억원, 당기순이익 373억원을 기록해 고속성장을 이뤘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39%, 영업이익률도 45%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도 높지만 순이익률도 동종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높은 순이익을 기반으로 배당성향이 업계 최고수준이며, 상장 후 최소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예정인 만큼 신사업 확장과 성장 모멘텀에 따른 시세차익 및 안정적인 배당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투젠은 경쟁사 대비 마진율이 높으며, 캐주얼 장르 비중을 확대하며 소셜카지노가 아닌 캐주얼 게임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사가 아닌 홍콩 기업이란 점과 소셜카지노가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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