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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웨이 제재 긴장감···삼성·SK 메모리 매출타격 우려

트럼프 화웨이 제재 긴장감···삼성·SK 메모리 매출타격 우려

등록 2020.08.19 15:00

김정훈

  기자

미국 상무부 “화웨이로 가는 반도체 공급줄 끊겠다”화웨이 수출길 막히면 삼성·SK 메모리반도체 영향권해외기업 추가 땐 화웨이 대체 거래처 확보 불가피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확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허가’가 나지 않으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 확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허가’가 나지 않으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 확대 움직임에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 등) 고객사인 만큼 메모리 공급 및 매출 감소 우려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 21개국 38개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또 화웨이 장비 사용 업체들에게 발급한 임시 사용 면허도 갱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로 가는 반도체 공급을 완전히 끊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무엇보다 화웨이가 주문 또는 설계한 반도체라는 문구가 이번 규제에선 빠지면서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일 ‘수출 허가’가 나지 않으면 삼성과 SK가 화웨이 제재에 따른 타격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인텔, 퀄커 등 자국 회사들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화웨이가 파운드리(위탁생산)으로 우회로를 찾자 미국은 지난 5월에 이 방법도 금지했다. 전세계 반도체 제조사가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하겠다는 이번 제재 파장은 지난 5월 제재 때보다 커졌다.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는 전세계 모든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막겠다는 게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한 메모리도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 대상이다. 만일 반도체 공급이 중단되면 국내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메모리를 대량으로 화웨이에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도 피해가긴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온다.

화웨이는 올 연말까지 필요한 반도체 재고를 미리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당장 삼성과 SK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도 제재가 계속된다면 매출 영향을 불가피해진다는 업계 관측이다.

지난 5월 화웨이 제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 배경은 국내 기업들이 주문생산 방식이 아닌 완제품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번 제재에 미국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도 포함될 경우 완제품 자체도 판매를 못하게 해 삼성과 SK의 타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해외 기업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삼성과 SK의 메모리 반도체도 화웨이에 판매를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분명 적지 않은 물량의 매출이 막혀 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거래처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화웨이에 버금가는 규모의 기업을 찾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객사 거래처 비중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중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6~7% 수준으로 15%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타격이 더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과 같이 스마트폰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완성품 업체에 공급한다.

물론 스마트폰 자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한 화웨이가 스마트폰 생산을 줄여도 크게 타격받진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요가 다른 경쟁사로 넘어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쟁자인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화웨이 공백을 대체할 만한 수요가 있는 만큼, 메모리 공급 위축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등이,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화웨이를 대체할 수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 타격은 예상되지만 우리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화웨이를 대체하는 거래처를 확보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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