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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분양가 규제 꼼수···유상옵션 늘리고 혜택 줄이고

건설사 분양가 규제 꼼수···유상옵션 늘리고 혜택 줄이고

등록 2020.08.18 14:59

서승범

  기자

유상품목 대폭 증가, 분양가 10% 넘은 곳도일부 단지선 그간 제공하던 금융혜택도 빠져“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유상옵션 더 늘 듯”

올해 분양한 한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이수정 기자올해 분양한 한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이수정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서 유상옵션 품목수가 늘어나고 있고 반면 수요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 인기지역 신규 분양단지 중 일부는 그간 제공하던 건설사들이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금융혜택도 사라졌다.

미분양 우려 지역을 제외하고 수도권, 세종시 등 인기지역 다수의 신규 분양단지에서는 무상 알파룸·드레스룸, 무상 타일선택 등 이전 청약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을 유입하기 위한 무상 옵션이 자취를 감췄다.

실제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한 A건설사의 ‘ㄱ’단지의 경우 101~102㎡타입 기준 가전제품을 제외한 유상 마감재 및 발코니 확장 등 설계비만 약 4170만원대에 이른다. 유상옵션만 크게 10개로 평균 1평의 분양가 값에 다다른다.

또 다른 서울에서 최근 분양한 B건설사의 ‘ㄴ’단지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는 84㎡타입 기준 발코니 확장비만 2600만원이다. 발코니확장비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보통 1000만원 가량한다는 것을 미뤄보면 여타 단지와 2배 수준이다. 붙박이장, 중문 등 다른 유상옵션을 모두 넣을 시 옵션 가격만 4280만원에 이른다. 이는 평당 분양가(2708만원) 보다 높은 수준으로 전체 분양가의 4.68%에 이른다.

또 경기도에서 분양한 C건설사의 ‘ㄷ’단지의 경우 유상옵션 가격이 1평 평균 분양가를 넘어섰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으로 수도권 내 저렴한 편이다. 다만 발코니 확장, 드레스룸, 시스템 에어컨 등 유상옵션을 전부 포함 시 1829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 단지는 중도금 무이자, 잔금 할부 납부 등의 다른 금융 혜택도 제공하지 않았다.

올해 분양에 나선 단지 중에서는 전체 분양가 대비 유상옵션 비중이 10%를 넘어선 곳도 있었다.

이는 건설사들의 정부의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상품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는 HUG의 보증을 통한 간접 통제,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유상옵션에 대한 부분은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이를 통해 마진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행태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됨에 따라 심사대상인 가산비에 되도록 저렴한 가구와 자재를 사용하고 이후 이를 유상옵션으로 돌리는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실 이전에는 분양가에 포함시켜 옵션을 제공하면서 마케팅 효과도 얻었는데 지금 정부 들어서는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막아 옵션을 통한 수익 보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발코니 확장도 그렇고 자재도 다른 단지와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액이 비싼 곳은 건설사의 수익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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