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780mm의 엄청난 비가 전국에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던 물난리가 지나고 난 뒤, 곳곳에서는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복구 작업을 이어가는 중인데요.
과거와 비교해도 손꼽히는 수준인 올해 장마는 금전적 피해도 ‘역대급’이 될 전망입니다. 이전의 비 피해와 복구 규모는 어땠을까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여름철 집중호우의 경제적 피해 분석’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우선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은 주거·생산·물류시설 등의 인프라를 파괴하고 복구비용을 유발하는데요. 행정안전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간 누적 피해액은 약 3조 1,387억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그중 2011년은 올해 장마처럼 호우와 태풍이 동반됐던 닮은꼴 중 하나로 꼽힙니다. 7월부터 연이어 발생한 호우와 태풍 무이파의 영향을 받은 당시 여름철(6~8월) 평균 강수량은 1,053.6mm에 육박했는데요.
이렇듯 어마어마한 물폭탄은 우리 경제에 7,30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피해를 남겼습니다. 이후 복구에 들어간 비용은 1조 5,927억원으로 그 규모가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2년에는 8월 태풍 덴빈과 볼라벤에 9월 산바까지 겹치면서 770.6mm의 비가 내려, 1조 23억원의 엄청난 피해를 남겼습니다. 상처가 컸던 만큼 복구에도 10년간 가장 큰 1조 9,288억원이라는 비용이 투입됐지요.
현재까지 재해 형태와 강수량으로 볼 때 2011년, 2012년과 유사해 보이는 올해 장마. 이에 연구원은 경제적 피해액과 복구비용 역시 앞선 두 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에 역대 최악 수준의 비 피해까지 겹치며 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인데요. 부디 올여름 비와 태풍은 이대로 마무리돼서 더이상 피해가 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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