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황각규 부회장 물러난다···사실상 경질

최종수정 2020-08-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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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신동빈 절대 신임 받았으나 최근 신뢰 잃어
13일 이사회서 퇴진 발표 예정···지주 조직 축소될듯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재계에서는 그가 이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잃어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13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연다. 황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 시즌이 아닌데 이사회를 통해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사실이나 인사에 관련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그동안 준비해온 전략보다 더 빠른 변화가 온 만큼 신속한 인사를 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는 배경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황 부회장의 퇴진이 결정돼 있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이 황 부회장에게 신임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다른 인사와 함께 롯데지주 조직을 축소하는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황 부회장은 30여년간 신 회장의 곁을 지켜온 명실상부한 롯데그룹 2인자다. 대내외적으로 ‘신동빈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신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황 부회장이 부장이던 1990년 신 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상무로 들어오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어에 능통한 황 부회장은 당시 한국어가 서툰 신 회장과 의사소통하며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신 회장이 그룹의 정책본부를 이끌게 되면서 함께 정책본부로 이동해 굵직한 인수합병(M&A)를 성사시켰다. 2004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그룹이 매출 100조원, 재계 5위까지 거듭나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부터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지내면서부터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까지 계속 그룹 구심점인 정책본부와 롯데지주에서 그룹의 핵심 사안을 챙기고 있다. 특히 2015년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후 2016년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그룹 2인자로 부상했다.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을 당시 총수 부재 위기 속에서도 신 회장의 경영권 분쟁, 재판, 그룹 사장단 회의, 굵직한 M&A 등을 모두 챙기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황 부회장의 후임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 거론된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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