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점포에 속타는 금융당국···저축은행도 폐점 가속

최종수정 2020-08-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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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고령층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
은행, 5년 간 오프라인 600개 가까이 감소
디지털 전환, 수익성 악화로 폐쇄 가속
금융당국, 사전영향 평가로 자율규제 강화

(사진=이수길 기자)
은행 점포 수를 두고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서 은행 점포 수가 빠른 속도로 줄고 있지만, 고령층을 중심으로 금융 소외계층이 생겨나는 등 관련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영향과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은행들의 점포 폐쇄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를 이유로 은행들이 단기간에 급격히 점포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 19개 은행들의 영업점 수는 총 6853개로 2014년 말(7437개)보다 7.9%(584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은행들의 지점 감축 속도는 연평균 111개에 달했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나날이 점포가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점포는 302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0곳에서 1년 사이 8곳이 감소한 것이다. 2015년 6월만 해도 저축은행 점포는 328곳에 달했다. 이후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 올 하반기에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들이 현장 점포를 정리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가 꼽힌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영업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서다. 은행들로서는 지금보다 굳이 지점을 늘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아울러 은행들의 실적이 악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영업점 감축에는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지점을 줄여서라도 새 나가는 비용을 막아보겠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고객들의 수요도 예전보다 적어진 만큼, 점포 축소에 따른 은행의 부담도 적어진 모양새다.

특히 올해 들어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은행들의 보폭을 더욱 빠르게 하는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던 와중 코로나19 충격으로 유래 없는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면서다. 이자 마진 위축에 따른 추가 실적 압박이 불가피해지면서, 은행들로서는 영업점 정리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앞으로도 점포 축소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 입장에선 업무 처리 비중이 준 점포에서 발생하는 임차료와 인건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한 상황에서 대출 규제 등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면서 은행들은 저마다 군살 빼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에서는 임대료 상승과 비대면 거래 확산 등으로 점포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금융권 내부적으로 점포 축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구축된 만큼 가급적 고령층의 방문 횟수가 많은 곳은 영업점을 축소하지 않는 식으로 고객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직접적인 행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은행연합회와 함께 마련한 은행권 점포 폐쇄 공동절차 등을 은행들이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 규정은 은행 지점을 닫을 때 사전 영향평가를 거치고, 현금자동입출금기와 같은 대체 수단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윤 원장은 “은행 스스로 소비자의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초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점포를 축소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점포 폐쇄와 관련해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의 감독에 만전을 기하라”고 밝혔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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