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신세계, 2Q 431억 손실···사상 첫 분기 적자

최종수정 2020-08-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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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에 매출 32% 쪼그라들어
면세점·가구·패션 등 자회사 모두 손실

신세계가 2분기 400억원을 넘는 적자를 내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백화점, 면세점뿐만 아니라 패션, 가구 등 주요 자회사 실적까지 모조리 적자를 내며 증권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31억원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나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도 10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1979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5%, 79.0% 감소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오프라인 소비가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미 적자가 확실시 됐던 면세점을 제외하고도 패션, 가구 등 다른 자회사들도 적자를 내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세계의 2분기 별도(백화점) 기준 매출액은 9309억원,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56.3%씩 줄었다. 다만 신세계 측은 월별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의 월별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2월 -15.2%, 3월 -28.1%까지 하락했다가 4월 -8.4%, 5월 -0.9%, 6월 3.0%까지 회복했다.

신세계는 백화점의 빠른 실적 회복에 대해 ▲지역 1번점 전략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의 실적 선도 ▲명품, 가전 등 동업계 대비 우위 장르 매출 호조세 ▲타임스퀘어점 1층 식품관 배치, 업계 최초 장르별 VIP 등 지속적인 유통 혁신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나 늘었는데, 이는 지난 4월 신세계디에프에게 명동본점 시내면세점 매장(8~12층, 16~17층)을 현물출자 형태로 넘기면서 발생한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세계디에프는 그 동안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사용했는데, 이 때 현물출자를 통해 자가점포를 소유하게 되면서 임대료를 줄일 수 있었다.

면세점은 예상대로 부진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디에프의 2분기 매출액은 3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370억원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적자는 지난 1분기(324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와 함께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인천공항 임대료를 자산 손상으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622억원 발생했다. 점포별로 살펴보면 시내점보다 공항점의 상황이 심각했다. 시내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한 반면 공항점 매출액은 92%나 줄었다. 다만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 5월부터 상승세에 있으며, 특히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점진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패션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면세업황 악화로 화장품 사업이 부진해 실적이 악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액은 2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6억원 발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로는 코스메틱(화장품)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6.5% 매출액이 감소했다. 패션의 경우 해외 패션은 10% 성장한 반면 국내 패션은 13% 역신장했다. 라이프스타일도 12% 성장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인터코스와의 합작법인이었던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영업외손익 157억원을 인식해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기록, 적자를 면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의 면세점 신규 거래선 확보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를 진행하고, 국내 패션부문은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면세품 내수 판매로 SI빌리지 신규 회원이 대거 늘어나는 등 자체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7월부터 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다.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비교적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53.2%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30억원으로 적자폭을 소폭 줄였다. 점포수는 2분기 말 기준 79개로 전년 말 대비 3개 줄었다. 직영점이 7곳 늘었고, 대리점은 10곳 문을 닫았다.

센트럴시티도 코로나19 여파에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5% 감소한 528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도 25억원 발생해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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