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상반기 민원 감소세

최종수정 2020-08-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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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큰폭 감소···교보생명만 0.8% 증가

3대 대형 생명보험사 민원 건수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다음 달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앞둔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민원 건수가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불완전판매비율도 가장 높아 모집과 유지, 보험금 지급 등 보험계약 절차 전반의 소비자 보호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향후 회사의 경영권과 지배구조 향방을 좌우할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간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분쟁도 검사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1~6월) 민원 건수는 1843건으로 전년 동기 1828건에 비해 15건(0.8%)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3대 대형 생보사 중 민원 건수가 증가한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삼성생명의 민원 건수는 3746건에서 2959건으로 787건(2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한화생명의 민원 건수도 1979건에서 1821건으로 158건(8%) 감소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1분기(1~3월) 928건에서 935건으로 7건(0.8%), 2분기(4~6월) 900건에서 908건으로 8건(0.9%) 민원 건수가 늘었다.

다른 대형사와 대조를 이루는 교보생명의 민원 증가세는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금감원 종합검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올해 첫 종합검사 대상 생보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4년여만에 종합검사가 부활한 이후로는 한화생명, 삼성생명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교보생명에 사전 자료를 요청하며 종합검사 절차를 개시한 금감원은 다음 달 현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불완전판매비율도 대형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아 소비자 보호 분야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가 예상된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22%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각 0.11%에 비해 2배 높았다.

불완전판매비율은 신규 보험계약 중 소비자가 중요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거나,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해지 또는 무효가 된 계약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은 보험사는 그렇지 않은 보험사에 비해 보험상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보생명은 이미 즉시연금과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등 보험금 지급 문제로 금감원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검사를 받은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불명확한 약관을 이유로 즉시연금 가입자들에게 덜 지급한 연금을 일괄 지급하지 않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7~2018년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과소 지급한 즉시연금을 일괄 지급토록 했으나 특정 가입자에게만 지급하거나 지급하지 않았다.

교보생명의 경우 다른 대형사와 달리 분조위에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되지 않아 금감원과 직접적인 갈등을 겪지는 않았다.

그러나 금감원이 모든 생보사에 과소 지급한 연금을 일괄 지급하라는 방침을 통보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밖에 금감원은 향후 교보생명의 경영권과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창재 회장과 FI간 풋옵션 분쟁에 대해서도 깊숙이 들여다 볼 전망이다.

교보생명의 최대주주인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한 FI 측이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제기한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선 2012년 9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컨소시엄 등 FI 측과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한 신 회장은 계약의 적법성, 유효성에 문제가 있다며 풋옵션 행사에 응하지 않았다.

FI 측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어피너티 컨소시엄 지분 24.01%와 스탠다드차타드(SC) PE 지분 5.33% 등 총 29.34%(약 600만주)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9.05%), IMM PE(5.23%), 베어링 PE(5.23%), 싱가포르투자청(4.5%) 등 4개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지분을 1조2054억원에 매입하면서 2015년 말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받았다.

현재 신 회장과 FI 측은 지분 가격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교보생명은 풋옵션 행사 가격을 산출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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