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기 수익이 더 좋다” 시장서 냉대 받는 리츠

최종수정 2020-08-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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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 줄줄이 공모가 하회···청약 미달 사태도 발생
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주 ‘훨훨’···공모주 시장 양극화
증권가 “상승장 지속으로 단기간 고수익 상품 관심↑”

“바이오주는 상장만 하면 오르던데 리츠가 눈에 들어오겠어요?”
“배당 수익도 좋지만 단기간에 돈 벌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저성장·저금리 국면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자랑하던 공모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하반기 들어 오피스 빌딩, 아웃렛, 주유소, 해외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담은 리츠가 잇따라 상장되면서 향후 리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가 하면, 일부 상품은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미달 사태를 겪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바이오, 2차전지, 게임 등 성장주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과 유동성이 성장주로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상장 첫날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5000원)보다 낮은 47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후 장중 499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폭을 다시 반납하며, 결국 공모가를 밑도는 4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으로, 최초의 해외 부동산투자 공모 리츠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부 기관이 임차인이란 점과 좋은 입지 등을 내세워 7년 평균 8% 내외의 높은 예상배당률을 제시했다.

특히 전체 공모주의 절반을 1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에게 우선 배당한다는 획기적인 제도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청약에서 0.23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를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 등이 미달 물량을 떠안게 됐다.

이외에도 올해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26.88대1), 이지스레지던스리츠(2.55대1),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9대1) 등이 모두 일반공모청약에서 예상을 밑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을 필두로 한 바이오 종목들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가는 등 연일 흥행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급기야 상장을 철회한 곳도 나왔다.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달 말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 일정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최근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특정 섹터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리츠 주가들이 내재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청약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 2차전지 등 신산업 관련 공모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이들 산업으로 쏠리는 모습”이라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리츠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승장이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증시의 성장주 광풍이 잦아들면 안정적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가 다시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최근 리츠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부진으로 주요 상장리츠 5개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초 5%대에서 현재 6.1%대로 상승했고, 상장 당시 제시했던 배당수익률로 회귀한 상황”이라며 “자기관리 리츠 구조로 배당 가능한 이익 대비 배당성향이 70%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배당가능한 이익의 90%를 모두 배당하고 있어 배당컷(배당삭감)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배당이 삭감된 리츠는 없다”며 “임대료 지불의 주체가 되는 앵커나 기초자산의 체력도 튼튼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리츠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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