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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지금이 적기”···밀려드는 심사에 ‘잠 못 드는 거래소’

[여의도TALK]“IPO, 지금이 적기”···밀려드는 심사에 ‘잠 못 드는 거래소’

등록 2020.08.07 08:26

고병훈

  기자

증시 회복에 ‘너도나도’ 상장···하반기 IPO 열기 ‘후끈’“일 너무 없어 걱정이었는데···기한 내 심사 빠듯해”

“IPO, 지금이 적기”···밀려드는 심사에 ‘잠 못 드는 거래소’ 기사의 사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더니, 최근에는 일이 너무 많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하반기 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이 다시 활력을 되찾으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한국거래소가 바로 그곳인데요. 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담당하는 ‘상장부’는 최근 밀려드는 상장 심사 때문에 그야말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상장에 나선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게 되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에 속한 상장부에서 예비심사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상장부는 해당 기업의 자기자본과 시가총액 외에도 자본상태, 경영성과, 이익규모, 감사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제 상장요건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거래소에서 상장 심사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 환경이 180도 달라졌고, 특히 상반기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SK바이오팜이 흥행 역사를 새로 쓴 것이 IPO 시장에 불을 지피게 된 것 같다”면서 “앞서 상장을 철회했다가 재도전하는 기업 외에도 그간 상장을 준비하면서 최적의 타이밍을 엿보던 기업들까지 대거 하반기 증시 입성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통상 상장 예비심사는 신청서를 접수한 후 약 2개월 이내에 결과가 나오는데, 최근 심사청구 접수가 몰리면서 기한 안에 심사를 마치기가 빠듯할 정도”라면서 “신청이 몰렸다고 해서 심사를 허술하게 할 수는 없기에 평소보다 더 꼼꼼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올해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거래소가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상장 심사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빅히트는 지난 5월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신청서를 접수한 뒤 45영업일 안에 결과를 공개하는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심사 결과가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거래소 측이 추가 심사를 결정하면서 결과 발표가 한 차례 연기된 것인데요.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추가로 심사 기간이 필요하면 지연되는 경우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이던 지난 상반기는 신규상장 건수와 공모금액 모두 6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상반기 신규상장기업은 12개사(스팩 제외)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6개사가 감소했고, 공모규모도 365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6%나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증시는 유동성이 더욱 풍부할 것으로 전망돼 기업들이 상장하기 좋은 환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공모절차 돌입 시점을 앞당기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빅히트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교촌에프앤비 등 IPO 대어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이미 상장을 목전에 뒀고, 카카오의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뱅크도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나설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입니다.

카카오의 자회사 중 IPO 첫 주자로 나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 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내달 주식시장 입성을 확정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를 통해 신주 1600만주를 발행하며, 공모 가격은 주당 2만∼2만4000원에서 결정됩니다.

총 공모금액은 공모 희망가액 기준으로 3200억~3840억원이 될 전망이며, 만약 희망 공모가 상단인 2만4000원으로 공모 가격이 결정되면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약 1조7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장외 시가총액(4조5000억원~5조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공모되기 때문에 공모주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약대금 중 환불된 금액 일부가 공모 시장에서 재투자돼 IPO 시장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IPO 시장 상황을 종합해보면 거래소 직원들의 바쁜 나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울러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이 주로 공모주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의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거래소의 책임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보입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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