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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커머스 연계 금융영토 확장···규제공백 등 우려 ‘상존’

[NW리포트]네이버, 커머스 연계 금융영토 확장···규제공백 등 우려 ‘상존’

등록 2020.08.04 09:38

이어진

  기자

네이버파이낸셜, 소상공인 대상 대출상품 출시스마트스토어 판매이력 분석,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소상공인 보험 서비스 준비 중, 커머스 연계 노림수금융업계, 공룡 플랫폼 진출에 우려···규제 공백 논란우월 지위 남용 시각도, 보험업종은 수수료 논란까지

네이버, 커머스 연계 금융영토 확장···규제공백 등 우려 ‘상존’ 기사의 사진

네이버가 금융권의 메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 소상공인들 위한 대출상품도 선보인다. 소상공인들 위한 보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가 금융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금융업 공략이 아닌 결제액 기준 국내 1위로 부상한 자사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이다.

다만 네이버의 금융 진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금융권에서는 금융 규제 공백 우려가 나온다. 판매독점 등 우월적 지위 남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서도 가격 비교 서비스를 두고 수수료 논란도 일고 있다. 공룡 포털 플랫폼의 금융‧보험 진출 논란은 지속 확산될 전망이다.

◇네이버, 대출‧보험 준비 중···커머스 사업 연계 ‘노림수’ =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관련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데 이어 연내에 네이버쇼핑 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위한 대출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 등 기존 IT업계의 금융업 진출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와 KT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금융업에 진출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기존 금융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네이버통장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선보인 상품이다. 연내 출시할 대출상품 역시 미래에셋캐피탈과의 협력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6월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정대리인으로 선정, 소상공인의 신용대출 등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의 금융사업 공략은 모두 커머스 사업과 연계돼 있다. 네이버통장도 자사 생태계 내에서 네이버페이, 쇼핑 등을 활용할 시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대출 상품 역시 자사 커머스 생태계 내에 있는 소상공인이 주요 타겟이다. 사용자에게 커머스 혜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의 판매를 돕는 금융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금융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소상공인 등과 같은 금융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큰 방향”이라며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리 사회 성장의 근간을 이루는 소상인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주력하는 부분은 금융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이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의 경우 기존 금융업체들을 통한 대출이 어렵다. 네이버는 판매이력 등을 분석하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최 대표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을 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해 대출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금융 데이터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데이터를 활용, 상환 여력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올해 신설한 NF보험서비스라는 법인 역시 기존 자동차보험 등이 아닌 소상공인들을 위한 보험상품을 교육시키기 위한 법인이다.

최인혁 대표는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보험이 필요하다. 이들의 사업 안정화를 위한 보험 서비스를 준비할 생각”이라며 “소상공인들을 위해 보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며 사업 과정에서 꼭 필요한 보험에 대한 교육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역시 자금지원 등이 모두 커머스 사업과의 연계, 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0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출을 통한)자금 지원은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 나아가서는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집적된 데이터가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커머스 연계 금융영토 확장···규제공백 등 우려 ‘상존’ 기사의 사진

◇금융연구원, 규제 공백‧독점 우려···보험서는 수수료 논란도 = 네이버의 잇단 금융 서비스 진출에 기존 금융 및 보험업계는 우려를 내비추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금융업에 네이버 등 공룡 플랫폼이 직접 진출이 아닌 판매 채널 역할로 진출하면서 규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 현황과 개선방안’ 제하의 리포트를 통해 규제 공백, 플랫폼 종속에 따른 수익격차 확대 등의 우려를 제기했다.

금융연구원은 “금융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은 기존 규제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는 금융사와 아닌 회사 간의 수익격차 확대, 협업 시 플랫폼 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은 “플랫폼사업자는 금융상품을 직접 판매하기 보단 단순 판매 채널로 광고 및 정보제공, 혹은 판매를 대리한다고 볼 수 있다”며 “관련 금융규제는 제휴 업체에 적용되기 때문에 플랫폼 회사에 동일 수준의 금융규제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랫폼을 통해 금융상품을 연계 및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 별도 규제 및 감독방안을 마련하거나 기존 규제에서 포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거대 플랫폼의 진출로 불공정 거래 위험성도 제기했다.

금융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특성 상 소수 플랫폼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플랫폼과 협업하는 금융업체와 하지 않는 업체 수익격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므로 특정 업체 상품만을 취급하는 행위를 방지하고 차별적 대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수수료 논란이 불거졌다. 네이버의 금융 관련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일부 언론들을 통해서 네이버파이낸셜이 손해보험사들에게 11%의 수수료를 제시했다는 보도들이 나오며 수수료 적정성 논란이 확산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현재 기술적 협의 중인 단계라며 전면 부인하며 논란이 가라앉았지만 공룡 플랫폼의 잇단 금융‧보험 진출에 대한 기존 업계 우려들을 반증하는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검색 서비스는 기술적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로 손해보험사들과 제휴 계약을 체결한 바 없고 서비스 일정도 정해진 바 없다”면서 “해당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나 광고비 조건에 대해 보험사들과 협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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