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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 생산기지 메리트 없다···스마트폰·디스플레이·PC 줄줄이 정리

삼성전자, 中 생산기지 메리트 없다···스마트폰·디스플레이·PC 줄줄이 정리

등록 2020.08.03 15:05

김정훈

  기자

3년새 5개 공장 폐쇄 절차···‘脫중국’ 행보 속도삼성 “중국 생산공장 운영 수익성 없다” 판단경쟁력 저하, 점유율 하락 등 토종 업체에 고전

중국내 고용 효과가 크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PC, LCD 등 생산기지 이전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사이 5개 사업장이 폐쇄 또는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1만개 이상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현지 업계 관측이 나온다.중국내 고용 효과가 크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PC, LCD 등 생산기지 이전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3년사이 5개 사업장이 폐쇄 또는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1만개 이상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현지 업계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부터 시작된 중국 내 사업장 철수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3개 공장을 모두 정리한 데 이어 올해 안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공장과 노트북 등을 조립하는 PC 공장도 문을 닫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베트남과 인도로 ‘탈(脫)중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결정엔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게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고 적자 폭만 키운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잇따른 사업장 폐쇄 결정에 삼성발 고용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내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노트북·PC 조립 공장을 폐쇄할 방침이어서 현지 매체 등이 관심 있게 보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법인 쑤저우삼성전자컴퓨터유한회사(SESC)는 최근 직원 설명회를 갖고 8월 말부터 노트북 및 PC 조립생산을 중단하고 대규모 감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현재 17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PC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점유율이 하락하자 생산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PC 공장은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베트남 이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지 소식통 전망을 보면 쑤저우에는 PC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은 남겨놓고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 등은 삼성이 향후 외주 방식으로 생산할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전자는 당장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노트북·PC 시장 업체 간 경쟁 심화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생산거점 운영의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사업의 경우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에서 생산라인을 철수하며 생산성이 높은 인도와 베트남으로 물량 이전 작업을 진행했다.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게 수익성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게다가 1%대로 주저앉은 삼성 갤럭시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하락도 자체 생산보단 현지 업체에 물량을 맡기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이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년 사이 중국 내 스마트폰 3개 생산 공장을 모두 폐쇄했다. 2018년 4월과 12월에 각각 선전 및 톈진에 있는 휴대폰 공장을 폐쇄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 라인인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마저 가동을 중단했다. 그동안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공장은 전체 출하량 3억대의 약 17~18%를 맡아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PC 사업도 시장 점유율이 낮아 직접 제조보단 외주 전환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업은 이윤을 보고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PC 공장 정리도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D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있는 LCD 생산 공장도 연내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둔 생산기지 3곳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2곳을 뺀 LCD 공장은 패널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CD 사업은 국내 생산라인도 중소형 OLED와 퀀텀닷(QD) 생산 공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3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2분기에도 애플의 일회성 보상 비용을 빼면 수천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보상금 반영은 애플이 삼성과 맺은 OLED 발주 계약대로 주문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삼성전자 사업장이 잇달아 정리 수순을 밟게 돼 중국에선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질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6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PC공장이 정리되면 적어도 1000여 명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장에는 현재 5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제조업 기지 역할을 했던 중국은 인건비가 많이 올라 부담이 커졌고, LCD 공장은 현지 업체에 매각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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