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살 때 동학개미, SK하이닉스에 몰렸다

최종수정 2020-07-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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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고가 근접, SK하이닉스 연중 최고가 대비 21%↓
SK하이닉스, 7월 개인 순매수 1위···“저점 매수 나선 듯”
증권가 “3분기 마지막 조정 구간···내년부터 회복 가능”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반된 행보를 걷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향해 질주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 주가는 여전히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학개미들의 선택은 삼성전자가 아닌 SK하이닉스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줄기차게 사들이며, 전체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려놨다. 심지어 개인이 순매수 한 종목 상위권에 삼성전자의 이름은 아예 없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00원(0.12%) 오른 8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꽤 오랜 기간 횡보 상태다. 이달 초와 비교할 때 삼성전자는 12.2%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2.5% 떨어졌다. 연초 대비로도 삼성전자는 6.9% 올랐지만, SK하이닉스는 10% 가량 떨어졌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저점(3월 19일) 이후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37.4%에 달하지만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20%에 불과하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장중 6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6만2800원)에 근접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10만6000원) 대비 21.5%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를 늘려왔다. 외국인은 지난 28일 삼성전자 주식 9208억원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전날에도 289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2조6501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포스코와 LG전자의 순매수액이 각각 2357억원, 2115억원 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금의 대부분이 삼성전자로 몰린 셈이다.

반면, 개미들은 SK하이닉스에 대거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82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6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개미들은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과 4월 SK하이닉스를 각각 4676억원, 3376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7월 순매수 규모는 3월과 4월을 합한 것보다 많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오는 3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오히려 주가 조정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들의 이 같은 매수세는 내년부터 반도체 수요 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즉 3분기까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이 어렵겠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미들이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이전 전망에 비해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 반등을 기대했던 모바일은 화웨이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5G 스마트폰 출하 증가, 신규 게임 콘솔 출시 등의 긍정적인 변수도 있지만 실적 부진의 방향성을 전환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면서도 “4개월 동안 횡보하고 있는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많이 낮아진 수준이고, 단기 모멘텀은 없지만 연말을 저점으로 업황은 반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이 모멘텀을 3분기에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서버 수요가 일시적이지만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서버 디램 가격은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모바일 수요가 회복 중이고, 신규 게임 콘솔용 그래픽 디램과 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결과적으로 3분기에는 실적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4분기에는 신규 아이폰 제품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3분기가 마지막 주가 조정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 지속에 따른 단기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중장기적 메모리 업황 개선 방향성은 유효하다”며 “결국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세는 점진적이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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