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위 추락 위기론 속 ‘이재용 역할론’ 강조하는 삼성맨들

최종수정 2020-07-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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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고문·김현석 사장 “위기 상황 최고경영자 결단 필요”
반도체, 글로벌 경쟁 갈수록 치열···가전부문 전망도 어두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여부를 앞두고 ‘총수 부재’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며 삼성맨들의 ‘이재용 역할론’ 강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은 최고경영자가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종합기술원 회장)과 김현석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최근 최고경영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CEO나 고문이 직접 나서 그룹 총수를 언급하는 것이 흔치 않았던 만큼 이번 두 사람의 이재용 부회장 언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삼성 내 위기감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가전 부문은 4분기부터 경기침체가 예상되며 고민이 커지고 있다.

권 고문이 과거 담당했던 반도체 부문의 경우 상반기 업계 영업이익 기준 3위로 밀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9조9250억원)를 앞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2030’ 비전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시장 1위가 되겠다며 체질개선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D램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권 고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과제로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이 발표한 ‘반도체 2030’ 비전을 언급하며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어려운 시기일수록 중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다. 순간적으로 빨리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경영인과 최고경영자층이 원활한 소통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의사결정이 반도체 사업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고도 밝히며 앞으로도위험한 순간에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층의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권 고문은 “전문경영인은 사업이 적자를 보거나 업황일 불황인 상황에서 투자를 제안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면에서 최고경영자층과 전문경영인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사장도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4분기부터 가전업계 시황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하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사장은 “4분기부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전망도 어둡게 본다”며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보복 소비’ 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자국보호가 강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90% 이상이 해외 매출인데 이런 자국보호 경향이 심해지면 우리에게 큰 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4차 산업혁명 현실화가 굉장히 빨라질 것이며 삼성전자가 감당하지 못할 속도로 갈지도 모른다”며 “이 또한 우리에게 큰 위기”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중요한 것이 ‘리더’라고도 밝혔다. 전문경영인이 서로 돕는 체계로만은 큰 변화를 만들 수 없고 빅 트렌드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나 인재 영입을 해결해 주는 것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라고 짚었다.

그는 “전문경영인들로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과연 이 어려운 시절을 전문경영인들이 잘 극복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 기업의 업은 성장인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경영인들은 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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