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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변액보험 인기···신계약 8년만에 2兆 돌파하나

초저금리에 변액보험 인기···신계약 8년만에 2兆 돌파하나

등록 2020.07.29 12:00

장기영

  기자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5955억조기 해지 시 환급금 적고 사후관리 필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추이. 자료=생명보험협회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추이. 자료=생명보험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변액보험의 올해 연간 초회보험료가 8년만에 2조원을 돌파할 지 주목된다.

소비자들은 10년 미만 조기 해지 시 납입한 보험료보다 해약환급금이 적을 수 있고, 가입 이후 주기적인 펀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1~3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5955억원이며, 4배 단순 산술 시 연간 초회보험료는 약 2조3800억원으로 예상된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이다. 사망보험금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는 변액종신보험과 노후 대비 연금액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는 변액연금보험 등으로 나뉜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2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지난 2012년 2조4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8년만이다. 역대 변액보험료 초회보험료 최고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조9617억원이다.

2017년 1조9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7% 급증했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8년 8.7% 감소했다가 지난해 1.7%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급격히 출렁이면서 변액보험도 주춤했지만, 시장 유휴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며 변액보험의 인기가 상승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초저금리 시대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기존의 국민연금과 예·적금만으로는 노후 준비에 한계가 있어 안정적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질병, 노후 보장과 금융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3월을 기점으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연금 지급 시기까지 계약을 유지하면 최소 납입한 보험료를 보증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생보사들은 펀드 운용 실적과 관계없이 약관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사망보험금을 최저 보증하는 변액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일부 생보사의 변액보험은 역시 펀드 운용 실적과 무관하게 0.75~5%의 최저보증이율로 적립한 예정 적립금을 보장하며, 큰 폭의 증시 등락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특정 생보사들은 계약일로부터 10년 시점에 사망보험금을 50% 감액하고, 감액 부분에 해당하는 적립금을 중도 선(先)지급금으로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변액보험 상품으로는 국내 최초의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인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MVP 펀드’가 있다. 단순히 주식과 채권의 정해진 편입 한도를 맞추는 기계적 자산배분이 아니라 전문가 집단이 글로벌 시황과 트렌드를 반영해 전략을 실행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생명은 경제활동기에는 사망, 은퇴 후에는 생애설계자금을 보장하는 ‘생애설계 플러스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고객이 정한 연령 이후 사망 시 사망보험금을 최대 200%까지 체증해 보장하는 ‘생활 든든한 스마트 변액통합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다만, 변액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조기 해지 시 해약환급금이 적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보험의 특성상 납입한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입되고 별도의 해지 비용이 발생해 조기 해지 시 낸 보험료보다 돌려받는 환급금이 적을 수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납입한 보험료의 원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평균 7~10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10년 이상 장기 유지 시 사업비가 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보다 적어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적합성 진단을 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며, 진단 후 개인의 위험 성향에 맞는 보험상품을 설계해야 한다. 만 65세 이상의 고령 투자자나 미성년자 등 취약 금융소비자의 경우 변액보험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가입 이후에도 주식시장과 금리 환경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펀드 변경을 통한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 펀드주치의’ 제도를 활용하면 펀드에 대한 상담을 받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개인적인 관리가 어려운 경우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 자산운용도 선택 가능하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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