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폭락의 전조?···2200% 오른 신풍제약 사흘새 시총 5조 증발

최종수정 2020-07-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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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급락세, 15만9000원→6만원 ‘곤두박질’
코로나19 백신 기대 급등···‘장기 상승’ 여력 없어
조정 시 큰 손실 우려···“제 2,3의 신풍 나올 수도”


#초보투자자 A씨는 최근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급등하는 걸 보고 통 큰 투자를 결심했다. 매수 이후에도 한동안 주가가 올라 A씨의 투자는 ‘대박’을 터트리는 듯했다. 하지만 A씨의 기대는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했다. A씨는 “어제는 ‘상한가’를 치더니, 오늘은 ‘하한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따른 이슈로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모양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시장에서 코로나19 치료제나 진단키트 관련주로 거론된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 마감했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가가 무려 2200%나 폭등했던 신풍제약은 지난 24일 장중 최고치 대비 불과 이틀 만에 ‘반토막’ 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아비규환에 빠뜨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주당 7000원선에 거래되던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신풍제약우는 4만6800원에서 20만4500원으로 무려 337%나 올랐고, 신풍제약도 3만2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307% 치솟았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220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신풍제약 주가는 장 마감 직전까지 상한가인 15만9500원을 유지하다가 장 막판 급락으로 반전, 14.63% 떨어진 채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전날에는 가격 하한폭까지 떨어졌다. 이틀간 주가의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는 약 54%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이틀 동안 이어진 주가 급락에 시가총액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신풍제약 시가총액은 24일 장중 8조4511억원까지 오르며 8조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6월 9일 1조4412억원을 기록하는 등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달도 안 돼 8배 뛴 셈이다. 그러나 장 종료 몇 분 만에 시총 3조원이 증발하더니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3조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신풍제약의 급락세는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현재 신풍제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28%(1만2700원) 내린 6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하한가에 근접한 5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풍제약우는 5.5%(6000원) 내린 10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급등한 제약·바이오주를 살펴보면 실제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한 경우가 대다수”라며 “장기적 상승 여력이 없는 종목들은 단기 조정 과정에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자칫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부정적 이슈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제2, 제3의 신풍제약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일본 정부가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영진약품 주가는 지난 24일 ‘깜짝 상한가’를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영진약품은 덱사메타손을 주성분으로 하는 전문의약품 덱사코티실정을 제조하고 있어 시장에서 덱사메타손 테마주로 거론됐다. 그러나 정작 영진약품이 현재는 덱사메타손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두 자릿수대(-17.36%) 급락으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혔던 신일제약도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였지만, 오너 일가의 대량매도 사실이 알려지며 이틀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일제약은 생산품인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과 이 기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이달 들어 상승률이 무려 364.8%에 달했다. 코스피가 연저점(1457.64)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주가가 4500원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주가 상승 후 창업자의 홍성소 회장의 형인 홍성국 전 대표와 배우자 신건희 씨 등 오너 일가가 주식을 대량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

이외에도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국제약품(-14.57%), 유유제약(-16.23%) 등 다른 제약주도 줄줄이 급락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진단키트나 치료제의 개발과 관련있다는 소식에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최종 임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이날 모더나를 비롯한 관련주들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모더나 관련주로 에이비프로바이오와 파미셀 등이 꼽힌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코로나19 무감염 성인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이날 시작했다고 밝혔다. 3상 임상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다.

파미셀은 유전자 진단시약이나 유전자치료제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 원료가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으면서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돼있다. 파미셀은 해당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모더나 창립멤버이면서 이사회 임원으로 알려진 로버트 랭어 박사가 에이비프로바이오 비상근 사내이사에 기용됐다는 이유로 모더나 관련주로 꼽혔다.

다만,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이 성공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및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흐름은 백신 개발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기업이 진행 중인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 국내 치료제, 백신 개발 업체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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