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무너진 산업은행]끊이지 않는 임직원 비리···안팎서 커지는 이동걸 책임론

최종수정 2020-07-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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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성과만 몰입한 채 내부 관리는 미흡
“CEO로서 기강 확립 나선 적 있나” 비판
이동걸 회장 향후 진로에도 흠집 가능성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가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의 최전선에 서야 할 산업은행에서 임직원들의 비리가 최근 몇 년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민의 혈세인 산은 예산이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음에도 개선에 대한 여지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산은의 최고 책임자인 이동걸 회장이 외부 성과에만 몰입한 나머지 정작 내부 통제에는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1일 발표한 산업은행 대상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통해 총 17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확인하고 공직 기강 해이 행위를 저지른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작 징계에 나서야 할 산업은행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은 소속 A 부장과 B 부문장은 2014년 퇴직자가 대표이사와 부사장으로 있는 업체로부터 청탁을 받고 법령상 근거 없이 입찰참가자격을 변경했다.

두 사람은 경비 수행 실적이 없는 회사임에도 산은 퇴직자 출신의 회사라는 이유로 용역을 맡겼고 퇴직자의 자녀가 설립한 업체 등과 공동수급체를 결성한 후 용역 계약 입찰에 참가해 낙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업체 대표와 골프를 친 사실까지도 적발됐다.

또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지점장을 지낸 C 씨는 본부에서 지급한 법인카드를 유흥비로 사용하고도 내부 회의를 위해 활용했다고 허위 보고한 것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C 지점장에게 정직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 징계 대상자에게는 어떠한 징계도 내려지지 않았다. 산은 측은 “징계위원회 등 관련 절차를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고려한다면 이번에도 솜방망이 수준의 징계에 머무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 산은 직원의 비위 사실 적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6년에는 출자전환 자회사에 부실기업 경영관리단 소속으로 파견된 직원들이 업무추진비를 마음대로 썼다가 적발된 바 있고 이마저도 내부 감사로 쉬쉬하다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전례가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 역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면 또 다시 조용히 넘어갔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은과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동걸 회장이 외부 성과에만 신경을 몰입한 탓에 정작 산은 내부의 비리를 척결하는 것에는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주력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조조정 업무 개혁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내부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특히 과거부터 꾸준히 내부 임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공직 기강 강화를 위한 자정 활동이 필요했지만 어디에도 스스로 달라지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때문에 산은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정부의 금융·경제팀 실세로 꼽히는 이 회장의 향후 진로에도 상당한 타격이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은 임직원들의 비위가 끊임없이 적발되는 것은 그만큼 내부의 기강이 해이하다는 증거”라며 “이 회장은 구조조정 업무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산은이라는 국책은행의 엄연한 CEO인 만큼 내부 통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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