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높다” 한 달 만에 경제 비관론 다시 꺼낸 기재부

최종수정 2020-07-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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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7월호서 불확실성 언급
그린북 6월호에 “하방위험 완화” 메시지와 대조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우리 경제의 고용·내수 관련 지표는 좋아지고 있으나 수출과 생산 감소세는 여전해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지난달 내놨던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입장을 거둬들이고 부정적 표현의 수위를 높였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고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이달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수위를 높였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과 경기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난달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한 것은 내수 측면을 본 것인데, 이 부분은 이번 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수요 측면이 우리가 예상했던 만큼 따라오지 않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조금 커졌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기재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 3, 4월 감소세였다가 5월(5.3%) 증가세로 전환한 뒤 6월 증가폭을 늘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던 백화점 매출액 증감률도 6월 0.4%로 플러스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32.0% 늘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44.9% 증가했다. 전월(14.0%)보다 증가폭이 커졌고, 판매량 자체는 역대 최대다.

다만 할인점 매출액이 7.1%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다. 2008년 9월부터 2008년 9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감소세가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1.8로,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지만 넉 달 만에 80대선을 회복했다.

김 과장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분명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소비쿠폰과 고효율 가전 환급, 신용카드 소득공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여러 정책을 시행해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7월은 중순까지는 소비 관련 지표가 나쁘지 않은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내수는 나아지고 있으나 제조업과 수출 등은 여전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고용과 생산 등 지표는 이런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5만2000명 감소했으나 전월(-39만2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줄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커졌다. 제조업은 5월 1년 전보다 5만7000명 줄었는데 6월에는 6만5000명 줄었고, 건설업도 5월(-6만1000)보다 6월(-6만2000명)에 더 많이 줄었다.

5월 생산의 경우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2.3%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이 6.7% 감소했고 제조업 생산도 6.9% 줄었다.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0.9% 감소했다.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은 5월(-23.6%)보다 줄었다. 5월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5.9% 줄었고 건설투자도 4.3% 감소했다.

다만 기업 심리를 보여주는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월 실적(51)과 7월 전망(51)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6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 등으로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하락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상승한 영향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계속돼 한국 수출의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성장률이 애초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낸 데 대해서는 김 과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6월 수출이 원래 예상보다 올라오지 않아 경기 상황 판단에 대한 인식은 한은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성장률에 관한 부분은 다를 수 있다”며 “성장률 하향 가능성에 대해선 한은과 정부의 입장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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