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포스코, 2분기 영업익 급감···완성차 셧다운 여파 크다

최종수정 2020-07-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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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첫 분기 적자 전망
車강판 등 수요 부진, 고정비 부담 상승
원자재값↑·판매가격↓···업황 부담 가중

포스코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은 2212억원, 별도 기준은 685억원에 그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철강사업만 놓고 보면 2000년대 들어 첫 분기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가 이달 말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철강 본연 사업의 적자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후방산업의 수요 부진에 철광석 등 원자재값 급등에 업친 데 덮친 격.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연결 기준 2212억원, 별도 기준 6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68.3%, 85% 급감한 수준이다.
철강업계에선 포스코의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완성차 수요 부진을 꼽는다. 세계 각 지역별 완성차 공장이 2분기 셧다운(가동 중단)에 돌입하면서 포스코의 차 강판 공급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주요 제조사에 연간 1000만톤의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데 물량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완성차 공장이 일제히 멈쳤고 차 강판 수요 하락이 수익성 둔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그룹 연결 계열사를 뺀 포스코 단독 실적만 집계하면 약 400억원의 적자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해외 철강 자회사들도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만일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2015년 권오준 전 회장 시절 포스코는 연간 순이익이 적자를 낸 적 있다. 하지만 영업실적은 당시에도 흑자를 기록했었다.

최정우 회장 취임 3년차에 포스코 경영실적이 최악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영업이익률의 하락 폭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2018년 8.5%를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4.8%까지 하락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탄소강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큰 폭의 마진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탄소강 판가 하락은 물론, 열연강판의 수출 단가 하락 등 제품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철강재 수요 감소가 전반적인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톤당 100달러를 넘어선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강세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자재 값은 1분기 대비 15~20% 뛰었지만 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제품가 반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2분기는 실적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최정우 회장도 철강부문은 3분기는 돼야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를 맞아 포스코는 실적 반등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자체적인 원가 절감 외에도 수익성 회복을 위해 이달부터 열연 제품에 대해 톤당 평균 4만원 인상 폭을 수요 업체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올 초 가동이 중단됐던 광양제철소 제3고로는 개보수를 마치고 이달 10일 화입식을 연다. 가동을 재개하면 조강 생산량이 연간 80만톤 이상 늘어나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제철은 강관사업부문 매각과 전기로 박판열연설비 매각 추진 등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 적자를 기록중인 현대제철은 3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4분기 1500억원, 올 1분기 297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에선 2분기 약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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