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JB금융①]성장 엔진 멈추고 건전성엔 경고등···흔들리는 ‘호남 금융’

최종수정 2020-07-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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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북은행 성장세 미미···지방은행 최하위권
여신 건전성 문제 여전···당국 권고 수준 밑돌아
수익성·건전성 동시 발목···향후 실적 빨간불 우려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 호남을 핵심 사업구역으로 두고 있는 JB금융지주의 경영에 대해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지만 건전성 측면에서 경고등이 켜진 점이 흠으로 꼽히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이달 말께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JB금융은 올 1분기 4.3%의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며 9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900억원대 미만의 실적을 예측했지만 이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다만 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J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을 934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6.2%가량 떨어진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JB금융에도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JB금융지주가 영남에 연고를 두고 있는 BNK금융지주나 DGB금융지주보다 열악한 사업 여건과 적은 자산에도 알뜰한 경영으로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장세 그래프가 떨어지지만 않고 있을 뿐 사실상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력 자회사인 은행들의 경영 성적표다.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 은행 이익의 그룹 내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다른 지방금융지주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다소 취약하기에 은행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구조다.

무엇보다 영남권의 두 금융지주 자회사 은행들의 최근 실적 상승세는 두드러지고 있지만 호남의 자회사 은행들은 성장세가 다소 둔감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1150억2700만원과 1727억8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순이익은 국내 지방은행 중에서 최하위권에 속한다. 두 은행의 이익을 합치면 2878억1300만원이 된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이익 총합은 2018년과 2019년 사이 10.8%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이 20.2%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영남지역보다 취약한 호남지역의 제한적 사업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이익의 전반적 덩치를 키우지 못하는 것은 영업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답보 상태를 걷고 있는 이익 성장세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여신(대출) 건전성 문제다. 부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여신 비중이 다른 지방금융지주보다 높아 안정성 측면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은행의 여신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있다. 고정이하 여신지표는 은행이 공급한 전체 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JB금융의 경우 이 지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JB금융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91%로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지난해 4분기 JB우리캐피탈의 건전성 분류기준 변경 영향을 제외하면 1분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81%로 내려간다지만 여전히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부실 여신에 대응할 수 있는 예비자본 적립 수준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문제점이다. JB금융의 올 1분기 말 기준 NPL커버리지 비율은 87.9%다. 쉽게 말하면 100억원의 부실 여신에 대비할 수 있는 JB금융의 자본 여력은 88억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최소 120%의 NPL커버리지 비율 유지를 권고하고 있는데 당국의 권고치에 한참 모자르는 수치다.

가뜩이나 은행의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부실 대출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체의 건전성에도 타격이 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호남지역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감안한다면 JB금융이 영업을 그럭저럭 잘했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안정성 우려를 거두지 못한다면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대한 획기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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