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히든카드로 식음사업 살린다

최종수정 2020-07-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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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외식업황 침체에 식음 부문 비상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 본격화 성장동력
8% 로열티 제도로 물류 마진 불투명성 해소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며 식음사업 부문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 업황 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노브랜드 버거가 식음사업을 되살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3201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2% 증가, 19.0%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8.9% 하락한 43억원에 그쳤다.

신세계푸드의 사업 부문은 크게 식음 부문과 식품유통 부문으로 나뉜다. 식음 부문은 단체급식과 외식, 베이커리 사업 등이 포함된다. 식품유통 부문은 식품유통과 제조유통을 담당한다. 지난해 기준 식음 부문 매출은 627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7.5%를 차지했다. 식음 부문 매출은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으나, 식품 부문 매출이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50%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식음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305억원으로 전년(1480억원)보다 하락하고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해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는 2분기 신세계푸드 식음 부문 매출액이 1478억원, 영업손실은 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에다 임대료, 인건비가 상승하고 외식 트렌드도 급변하면서 업황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도 59.76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71.44보다 11.6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성장,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푸드의 가맹사업 확장은 큰 도전이다.

지난해 8월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맛은 높이고 가격은 타 햄버거 브랜드에 비해 낮춰 ‘가성비’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가 론칭 10개월 만에 매장 수 35개를 돌파했고, 이 매장들을 통해 가맹사업 가능성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다.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은 로열티(상표권) 방식으로 운영해, 가맹점주들은 매출액의 8%를 가맹 본사에 로열티로 지급하게 된다.

국내 프랜차이즈업계는 가맹점주가 본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식재료나 집기 등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필수품목을 정해 일정 마진을 붙여서 가맹점에 납품하는 ‘차액가맹금 방식(물류비 방식)’을 선호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대부분 로열티 기준이 2~4%로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로열티를 받는 것보다 물류 마진을 남기는 게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로열티를 받고 있지 않다.

노브랜드 버거가 로열티 8%를 내세운 것은 물류 마진을 받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식 로열티 제도를 따르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가맹점주로부터 8%의 로열티에 4.5%의 광고비를 받는다. 물류는 가맹점주 협동조합 아시아지사(IPCA)를 통해 구매하는데, 물류 회사에 따로 지급하는 수수료도 이 조합이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에서도 차액가맹금 제도에서 로열티 제도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로열티 제도를 도입해 물류 마진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가맹점주와 본부 간에 신뢰도를 형성하고 재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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