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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동행세일’ 특수에도 2분기 실적 기대감은 ‘글쎄’

패션업계, ‘동행세일’ 특수에도 2분기 실적 기대감은 ‘글쎄’

등록 2020.07.01 16:37

변상이

  기자

해외 명품 수요 몰려리면서 국내 브랜드 부진재고 처분 시급···신상품 할인율 사실상 낮아

롯데백화점 잠실점‘코리아패션마켓’.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롯데백화점 잠실점‘코리아패션마켓’.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위기에 빠진 패션업계가 ‘동행세일’로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큰 수혜를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코로나 영향으로 판매율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1분기 재고 처분이 시급한 상황인데다가 여름 신상품의 경우 10% 이상의 할인율을 적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해외 명품에 수요가 몰리며 국내 패션업계의 2분기 성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계는 장기 불황에 코로나 사태까지 직면하면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FnC는 1분기 각각 310억원, 14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LF 역시 1분기 엽억익은 지난해 대비 50% 감소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판로가 줄고 국내 수요도 급감하면서 처분하지 못한 재고 비중도 산더미처럼 쌓였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 대부분 패션업체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임원 임금반납과 무급휴직을 진행하는 등 고정비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패션업계는 동행세일 일환인 ‘코리아패션마켓’에 기대를 모았다. 코리아패션마켓은 내수 부진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 기업들을 위해 산업부와 한국패션산업협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패션업계가 함께 협업해 만든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첫 선을 보였던 지난 주말(27~28일) 패션업체들은 백화점 행사에 적극 동참했다. 신학기 특수가 부진했던 만큼 봄·겨울 아우터 재고도 역시즌 형태로 선보였다.

동행세일 특수에 백화점 3사의 패션 카테고리 매출을 호조세를 보였지만 국내 브랜드 매출은 기대 이하였다. 고객들이 해외 명품 브랜드에 몰리면서다. 지난 26일부터 롯대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채널에서 면세점 명품 재고 판매가 시작되면서 해외 패션·뷰티 브랜드는 지난달 대비 매출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도 명품 판매가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브랜드들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주말 국내 패션브랜드들은 한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여성복 라인은 2% 증가에서 멈췄으며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도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대형 패션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상반기 장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세일에서 재고 소진이 빠르게 이루어만 져도 1차 목표는 달성한 것”이라며 “2분기 역시 국내 패션업체 모두 똑같이 상황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주요 패션 업체들은 브랜드 구조조정은 물론 '언택트 소비'에 발맞춰 O4O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LF는 온라인몰인 LF몰 앱에서 상품을 주문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LF몰 스토어’를 확장했다. 기존 LF몰 스토어를 운영했던 5개 매장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0%까지 급증하는 등 반응이 좋자 6월 현재 전국 9개 매장으로 스토어를 늘린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에도 오프라인 고객이 끊긴다면 임대·인건비 등 매장 운용 비용 손실도 불가피한 상태다. 오프라인 부진에 최근 삼성패션·코오롱FnC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브랜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단기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패션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며 “세일행사 프로모션 등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재고 품목에 한해 이뤄지기 때문에 매출이 바짝 오른다해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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