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판매, 증거인멸···옵티머스 사태 ‘점입가경’

최종수정 2020-06-29 17:12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환매중단’ 옵티머스, 증거 인멸 정황 포착
檢, 은닉 PC 등 핵심 증거 확보해 분석 중
“원금보장 되나” 질문에 “예” 녹취록 나와
OEM·불완전판매 논란까지, ‘라임 닮은 꼴’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 옵티머스자산운용 서울 강남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현재 저희(NH투자증권)가 옵티머스운용사와 계약 맺고 있는 9개월짜리 사모펀드가 하나 있는데, 연 2.9%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어요.”, “아 그럼 원금 보장은 되나요?”, “네네네..”

대규모 환매 중단 사건을 일으키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 정황을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포착됐다. 여기에 옵티머스운용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검찰로부터 포착돼 사태는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불완전 판매에 증거인멸 정황까지 나오면서 이미 1년 전 라임 사태로 비화되고 있다.

작년 11월25일 NH투자증권의 PB(프라이빗뱅커) 직원 곽 씨에게서 걸려 온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 투자 권유 전화를 받은 피해자 A씨는 녹취 내용을 배포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직원은 피해자 A씨에게 전화해 “건설회사가 갖고 있는 공공기관이 발주한 확정매출채권을 사모펀드로 싸서 확정 금리를 드리는 상품이 있어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라며 “금액이 1억원 이상이고 선착순이라 금방 마감되는데, 혹시 가능하면 예약드릴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전화를 걸어 펀드 가입을 권유하던 중 피해자 A씨가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냐”는 질문을 받고 “예”라고 답했다. 여기에 문제는 이 상품을 “NH투자증권이 기획한 상품”이라고 설명까지 해 라임사태 문제의 핵심이었던 OEM펀드(주문자상표부착생산 펀드)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만일 녹취 내용대로 기획하고 판매한 것이 사실이라면 NH투자증권은 라임 사태로 골머리를 앓았던 일부 증권사들처럼 ‘비난의 화살’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영업직원의 경우 '원금보장'과 같은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을 소지가 있어 당사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해당 PB의 경우 유선을 통한 권유시점과 달리 해당 고객이 실제 내방 가입시, 해당 PB가 제대로 된 설명을 드렸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OEM펀드 논란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운용사에서 당사에 제안한 상품으로, 상품을 기획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며 "해당 직원에 확인 결과, 권유 당시 당사가 해당 상품을 많이 팔다보니 고객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하게 설명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완전 판매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역시 이를 의식했는지 지난 23일 투자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펀드 판매사로서 져야 할 책임은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옵티머스 측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옵티머스 등 18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옵티머스 측이 미리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하드디스크가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사용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할 방침이다. 실제로 펀드 자금 대부분은 투자 설명과 무관한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흘러 들어갔다.

옵티머스 사태는 현재 걷잡을 수 없이 점입가경이다. 이미 '라임 닮은 꼴'이라고 질타하는 얘기들이 나온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 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예탁결제원도 펀드자산명세서를 작성하면서 펀드 자산에 편입돼있는 대부업체 등의 채권을 공기업 채권인 것처럼 기재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김소윤 기자 yoon13@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