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2년]‘로봇·AI’ 40대 총수가 찜한 LG 신사업

최종수정 2020-06-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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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아 숨가쁜 미래 사업 행보 눈길
1조7천억원 달하는 현금···미래 사업 투자 주목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과감한 도전문화 만들자”

40대 총수 시대를 열어젖힌 구광모(43) LG그룹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으면서 미래 신사업을 향한 과감한 경영 행보도 눈길을 끈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29일 취임 직후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차세대 사업에 힘을 싣는 움직임을 보였다.

29일 재계 관측을 종합하면 구 회장의 LG그룹은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고객 최우선 미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서울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글로벌 선도기업과 전략적인 차원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와 일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구 회장 체제로 LG그룹이 바뀐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그룹 산하 기업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출범하고 이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에 활발해진 것과 궤를 같이한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8년 7월 LG전자의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합병(M&A)을 시작으로 그해 9월 LG화학의 미국 자동차 접착제 회사 유니실 인수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 2월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4월 LG화학의 미국 듀폰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인수까지 달성했다. 이후 같은 달에는 LG생활건강의 미국 화장품 회사 뉴에이본 인수 등이 차례로 성사됐다.

구 회장 취임 직전 1조4440억원 규모의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업체 ZKW 인수까지 고려하면 굵직한 M&A만 6건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2월 LG전자, LG화학, LG상사가 가지고 있던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매각해 약 1조3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재 LG의 보유 현금은 1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자금은 AI와 로봇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AI 분야에서는 구 회장이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에 몸담았던 경험이 반영될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2018년 캐나다 토론토대와 ‘AI 동맹’을 맺은 지 2년 만에 이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회 ‘2020 CVPR’에서 아마존을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관련 분야 인재 확보전이 치열한 만큼 구 회장이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다는 말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내걸고 AI와 서비스 로봇에 한껏 관심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최근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외식업장에 맞춤형 서빙과 자동화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 때문에 그룹 전체에서도 핵심 부서로 꼽히는 로봇사업센터가 주목된다.

LG전자는 2018년 11월 임원인사·조직 개편에서 CEO 직속의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로봇사업센터는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의 H&A(생활가전)사업본부와 소재·생산기술원 등에 분산돼 있던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구성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20에서도 LG전자의 인공지능 홈로봇 클로이 등 관련 기술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60년이 넘는 산업용 로봇에서 나아가 사람을 옆에서 돕거나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본 분위기다.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LG사이언스파크를 재차 방문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과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의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큰 그림을 통해 고객 가치를 더 잘 찾아 실행하겠다는 것이 목표”라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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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구광모 #LG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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