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SK지분 블록딜···5000억원 실탄마련

최종수정 2020-06-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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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KB금융이 지분 맞교환하며 확보
SK바이오팜 고점 찍을 때 ‘과감한 매도’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악재에 사고 호재에 떠나라’는 증시 격언을 지켜 대규모 차익 실현한 기업이 화제다. 그 주인공은 KB금융지주다. 10여 년전 매입한 SK주식이 최근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지분(SK가 100% 보유) 가치로 인해 주가가 급격히 상승, 이익을 챙겼다.

특히 이번 KB국민은행의 SK 주식 매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CFO(최고재무책임자)였던 시절에 얻어낸 결실로 알려지고 있다. 즉 주식 매입자는 윤 회장이 아닌 KB금융지주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소식은 KB금융지주가 SK 보유 지분을 외국계 기관투자가에 처분해 약 5000억원을 현금화하면서 확인됐다.
지난 24일 오전 KB금융지주는 SK의 보유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는데 거래 규모는 약 5000억원, 거래된 지분율은 3%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상대방은 클럽딜(공동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외국계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 주식은 지난 2011년 SK그룹과 지분을 맞교환하며 확보한 주식이다. 이는 KB금융의 윤 회장이 CFO로 있던 시절(2010~2013년)이기도 하다. KB국민은행은 2011년 SKC&C 지분 4.1%를 인수했는데 거래금액은 2천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지주사체제 전환으로 KB금융지주 지분 11.2%를 팔아야 했다.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출범할 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과정에서 인수한 것으로 처분시한이 3년이었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지분 0.9%를 SK텔레콤에 팔았고 대신 SKC&C지분을 인수했다.그 뒤 SK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SK와 SKC&C를 합병하면서 KB국민은행이 보유한 SKC&C 주식은 SK 주식이 됐다.

KB금융은 SK바이오팜 상장 효과로 SK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30조649억원) 기록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KB금융의 예상치 못한 대량 매매 소식에 SK주가는 24일 전날보다 7.4% 급락한 28만6500원에 마감했고, 25일에도 주가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0.2% 하락했다.

자회사 청약 흥행으로 고공 행진할 것으로 보이던 SK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고꾸라지자 개미들의 한숨은 한층 더 깊어졌다. 반면 KB금융은 SK바이오팜의 상장 효과로 SK주가 상승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날에 미련 없이 주식을 전량 던져 30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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