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사기]열쇠 쥐고 있는 H법무법인

최종수정 2020-06-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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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법무법인 소속 윤모 변호사, 옵티머스 사내이사 등재
금감원 검사 검토 대상, 검찰 측과 협조 수사 속도 낼듯

사진=연합뉴스 제공
검찰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무를 맡은 H법무법인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옵티머스는 H법무법인이 채권을 위조해 펀드 사기를 주도했다고 주장하지만, H법무법인 대표인 윤모 변호사가 옵티머스의 임원을 겸직한 만큼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의 검사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시각이다.

26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지난 24~2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모두 18곳을 압수수색해 펀드 운용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H법무법인 뿐 아니라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있는 업체 여러 곳도 포함됐다.
앞서 검찰은 24일 옵티머스의 김모 대표, 송모 펀드 운용 이사, H법무법인 대표이자 옵티머스 이사인 윤모씨를 비롯해 펀드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D대부업체의 이모 대표 등 4명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한 지 5일, 22일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조치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 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는다.

그러나 옵티머스는 되려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판매사들과의 대책 회의에서 딜 소싱(투자처 발굴) 과정을 맡았던 H법무법인이 채권을 위조했다고 진술했다. 계약서 작성을 H법무법인에 위탁을 했는데 투자하기로 한 협력업체에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다. 다른 자산에 계약을 했지만 투자는 협력업체에 한 것처럼 변호사가 서류를 위조를 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채권양도조달통지확인서’까지 위조했다는 점에서 판매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서류는 옵티머스 펀드가 관공서 매출채권의 권리를 보유했다고 법적으로 인정해주는 증서로, 판매사 입장에선 이를 기준으로 펀드가 관공서 매출채권을 편입했는지 판단하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확인 절차마저 붕괴된 셈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H법무법인 대표인 윤 변호사는 부실채권 편입 및 문서 위조 등의 사기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역시 H법무법인에서 이번 펀드 사기를 주도한 것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윤 변호사가 2018년 3월부터 옵티머스의 비상근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유착 관계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딜 소싱을 외부에 맡길 수 있지만 운용은 내부 매니저가 담당하기 때문에 사기 행각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게 판매사 측 분석이다.

다만 윤 변호사가 옵티머스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은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낼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상근이지만 사내이사로 등재된 만큼 금융권만 검사할 수 있는 금감원의 검사 검토 대상으로 분류된다. 만일 사내이사를 맡지 않아 금융권 종사자가 아니었다면, 금융감독설치법에 따라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경우 검찰 수사를 통해 윤 변호사의 잘잘못을 따지게 되며, 사법당국 차원의 조치가 맞물려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윤 변호사는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부동산업체 5곳 중 4곳의 감사직을 맡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옵티머스에 대한 현장검사 과정에서 포착한 펀드 운용상의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불법 혐의들을 검찰에 즉각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좌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확한 자금흐름을 파악할 수 없는 데다 금융회사가 아닌 대부업체 등에 대한 검사는 한계가 있어서다. 때문에 강제수사권을 가진 검찰과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라임운용 사태 당시 양측 간 협조로 수사 급물살을 탄 점도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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