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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3사, 올해 상반기만 9000억 날렸다

LCC 3사, 올해 상반기만 9000억 날렸다

등록 2020.06.23 10:03

이세정

  기자

제주항공, 분기매출 1천억 하회···2013년 이후 처음진에어·티웨이도 실적 악화, 적자폭 최대 3배 확대3사 상반기 매출 9000억 증발···순이익은 적자전환바닥친 업황···국제선 속속 재개, 점진적인 회복 기대

LCC 3사, 올해 상반기만 9000억 날렸다 기사의 사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격으로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LCC 3사가 올해 상반기에 날린 매출액만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CC 상위권 3개 업체(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1000억원을 크게 밑돌고, 적자 규모는 500억원대를 훌쩍 넘길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별도기준 매출 958억원, 영업적자 85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지속된다. 제주항공 분기 매출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진에어는 매출 705억원과 영업적자 561억원을, 티웨이항공은 매출 459억원과 영업적자 541억원으로 진단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진에어가 67.1% 위축되고, 티웨이항공이 74.8% 급감한 수치다. 손실은 작년 2분기와 마찬가지로 유지되지만, 그 규모는 최대 3배 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1분기보다 더욱 악화된 실적이다. 전염병 리스크는 2월 이후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고, 제주항공을 제외한 LCC들은 3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제주항공은 유일하게 국제선 3개 노선을 유지해 왔지만, 전체 82개 노선 대비 4%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실제 탑승률도 저조해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1분기 매출은 평균 45% 가량 줄었고, 영업적자는 200억~600억원대 수준이었다. 다만 겨울 성수기 수혜를 일부 보면서 실적 감소폭은 컨센선스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LCC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3사의 상반기 매출 총합은 7334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적자는 3128억원에 달하고, 순손실 역시 35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 합계는 매출 1조6298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67억원에 그치지만 흑자였다. 당시와 비교할 때 매출은 8963억원(55%)이나 빠진 셈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00억원, 35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반면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승객이 탈 자리를 화물로 채우며 비교적 선방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항공화물 운임이 급등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LCC업체들도 일부 화물을 실어 날랐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화물 운송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이나 단거리 위주로 화물을 운반한 탓이다.

LCC업체들은 이달부터 국제선 노선 운항을 조금씩 늘리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인천~마닐라 노선의 주1회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운영되는 국제선은 총 4개다. 진에어는 인천~방콕·하노이·타이베이·나리타·오사카 총 5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은 7월부터 국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 도쿄와 홍콩, 마카오, 블라디보스토크, 괌 등 국제선 항공권의 예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수순에 접어든 만큼, 실제 수요 회복은 예단할 수 없다. 여행과 관광용 수요보다는, 교민이나 비지니스 관련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해외입국자가 입국 후 3일 내 검사를 받고, 2주간 자겨격리를 해야하는 점은 부담이다.

때문에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휴가 시즌(3분기)에도 공격적인 국제선 확장보다는 국내선 위주의 스케줄 운영이 불가피하다.

LCC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사실상 영업활동이 전무한 수준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미 바닥을 친 만큼, 3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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