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요즘들어 자주 “시간없다” 강조한 까닭은?

최종수정 2020-06-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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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현장 경영 속 빠지지 않는 “시간없다”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혔지만 위기 돌파 의지
美中갈등·日경제보복 속 ‘반도체 비전’ 쏠린 눈
반도체 수출 비중은 2년 만에 10%대로 하락해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잇따른 현장 경영은 ‘반도체 코리아’ 위상을 지켜내기 위한 고군분투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를 필두로 한 경제보복은 진행형이며 중국의 추격까지 거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부터 “까딱 넋 놓고 있다가는 순식간에 따라잡힐 수 있다”라는 위기감이 번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총수 경영’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이 부회장의 현장행이 바빠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에서는 총수가 가진 인적 네트워크와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현재 느끼고 있는 위기감과 현장을 부지런히 찾는 이 부회장의 모습이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해 벽두부터 활발히 현장을 찾고 있다. 여전히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역설적으로 직접 뛰어다니지 않으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면서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없다”라는 이 부회장의 간절함은 한 달여가 지나서 19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이 부회장은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이른바 ‘반도체 비전 2030’ 비전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필두로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계속해서 다져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압박하며 우회적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중국 수출을 주시하는 등 대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 자칫 수출품목 1위인 반도체가 미·중 무역전쟁 소용돌이에 급격히 휘말리고 삼성전자도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끝내 WTO(세계무역기구) 제소까지 가는 등 풀릴 기미도 보이지 않아 소재 확보와 극일 기술력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숙제도 삼성전자는 떠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국내 사업장을 수시로 찾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때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 가운데 17.2%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2013년부터 7년 연속 수출 1위를 유지했지만 비중은 2년 만에 다시 10%대로 하락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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