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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실험 ‘사외이사 경영’···선임은 하영구 김앤장 고문

SK하이닉스의 실험 ‘사외이사 경영’···선임은 하영구 김앤장 고문

등록 2020.06.19 15:17

김정훈

  기자

5월말 이사회 워크숍서 반도체 현안 전략회의매달 사외이사회 정례화 이달부터 반도체 교육

하영구 김앤장 고문을 선임사외이사로 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6명은 이사회를 앞두고 사외이사회 회의를 거친 뒤 경영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하영구 김앤장 고문을 선임사외이사로 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6명은 이사회를 앞두고 사외이사회 회의를 거친 뒤 경영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입한 ‘사외이사회 중심 경영’이 재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이 당면한 중대한 경영 현안에 대한 논의는 사내 경영진이 중심이 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SK하이닉스는 사외이사진이 회의에 직접 참여해 답을 찾는 자리를 정례화하고 있다.

1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지난달 26일 서울 워커힐 호텔 내 SK연수원인 아카디아에서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참여하는 상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열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안건으로 다룬 이날 이사회 모임에서 사외이사들은 경영진과 마라톤 토의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분쟁,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 등 하반기 반도체 시장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쟁우위 확보 전략과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년 5월과 11월에 상·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외이사회는 매달 열리는 이사회를 앞두고 사전에 이사회 안건을 스터디하고 고민을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선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회 활동이 타기업과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2018년 3월부터 선임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한 것도 재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매달 사외이사회를 열어 경영진이 주요 경영 현안을 사외이사진에 보고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회 중심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하영구 선임사외이사다. 초대 선임사외이사였던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에 이어 임무를 맡은 하 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있다.

그는 1981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뒤 2001년 한미은행장을 거쳐 2004년 한미은행이 씨티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2014년까지 총 13년간 통합 씨티은행장을 지낸 ‘국내 최장수 은행장’이란 이력을 갖고 있다. 2014년 12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SK하이닉스 이사회에는 지난해 3월 합류했다.

SK하이닉스 선임사외이사는 이사회 운영에 관한 평가권도 갖고 있다. 하 이사는 사내 뉴스룸 인터뷰에서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바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기에는 안건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 피상적인 의견만 낼 수밖에 없다”면서 “이사회가 열리기 전 회사로부터 안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 이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이사회 사측 인사로는 박정호 의장(SK텔레콤 사장)과 이석희 사장, 오종훈 부사장 3명이다. 외부 인사로는 하 선임사외이사를 비롯해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조현재 전 MBN 대표, 윤태화 가천대 교수, 신창환·한애라 성균관대 교수 6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외이사진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지식과 인사이트가 없으면 경영 관련 회의에 참석해서 정확한 발언을 하기 어렵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달부터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관련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매달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 사외이사들이 반도체 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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