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이동걸 마음 꿰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최종수정 2020-06-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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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15일께 미팅···자구안 관련 진지한 논의
17일 현안 브리핑 때 쌍차·HDC현산에 쓴소리
두산그룹 자구안 이행계획에는 긍정적 시그널
현산엔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작심 비판

사진= 산은 제공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쌍용자동차를 향해 쓴소리를 한 것과 달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노력에 만족한듯한 모습을 보여 확연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쌍용차에 대해 ‘노력’을 강조했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재협상을 진행중인 HDC현산에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두산중공업을 향해서는 조기 정상화도 가능하다며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17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만났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박 회장이) 신속히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에너지 기업으로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사람은 최근 만남을 가지고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방안 이행계획 등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과 박정원 회장이 15~16일 사이에 만남을 가졌다”며 “기존 실사 작업을 끝내고 특별약정(MOU)를 맺었기때문에 전적으로 신뢰관계에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두산이 제시한 자산매각이 잘 진행되면 채권단이 지원한 긴급자금 상환, 재무구조 개선은 조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채권단이 두산 측에 자회사 매각을 강제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절차적, 법률적으로 강제할 수 없고 실익도 없다”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매각을)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측 역시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한 ‘팔릴만한’ 자산은 다 내놓고 있다. 이달 초 채권단과 구속력 있는 MOU를 체결한 후 3조원의 자구안 마련에 속도를 내면서 믿음에 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영난에 처한 쌍용차를 두고선 이 회장은 ‘필사즉생필생즉사’(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고 살려면 죽을 것이다)란 말을 인용하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산업은행 자금지원을 기대하는 쌍용차에 지금 상태로는 안된다고 경고를 날린 것이다. 특히 지속가능성과 생존가능성에 대해 지금보다 더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자금 외 ‘사업’이 필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는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쌍용차 900억원 대출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여러가지 만기 연장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기관과 협의가 된다면 기존 투입 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HDC현산을 향해서도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합니까”라며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의 다시 논의하자는 제안을 산업은행에 서면으로 보낸 HDC현산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인수조건을 다시 논의하자면서도 한번도 산업은행에 직접 연락하지 않고 있는 HDC현산 행태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현산도 제가 어딨는지 알고,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며 직접 만나서 대화하자는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최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재무상황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줄 것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의지를 또 한번 확인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회장은 “제가 알기로는 다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산 측이 제기한 이슈에 대한 설명자료를 현산에 송부했으며, 이와 함께 우리가 받은 공문에 의문되는 부분이 있어서 재질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산은은 현산을 아직까지 신뢰하고 있고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현산 측도 우리를 신뢰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포기 가능성도 열어놨다. 최 부행장은 “일반적인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드랍은 상정하고 염두에 두는것”이라며 “산은도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고 협의 진전이 안되는 상황에서 플랜B 언급은 어렵지만, 드랍된다면 모든 부분을 열어두고 진행할거고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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