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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기회”···우리사주 처분하는 SK증권 직원들

[여의도TALK]“지금이 기회”···우리사주 처분하는 SK증권 직원들

등록 2020.06.18 08:05

고병훈

  기자

‘IPO최대어’ SK바이오팜 상장 기대감에 주가 급등2년 만에 ‘동전주’ 탈출···최근 3일간 상승률 60%우리사주 차익실현 움직임···“회사 분위기도 좋아”

“지금이 기회”···우리사주 처분하는 SK증권 직원들 기사의 사진

SK증권 주가가 모처럼 날개를 달았습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상장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지난 2년여간 ‘동전주’ 신세를 면치 못했던 주가가 고공행진 하자 우리사주조합 주식을 보유한 직원들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직원들은 그동안 주가 약세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우선 최근 주가를 한번 살펴보면, 지난 16일 SK증권은 전장보다 무려 20.59% 오른 102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회사 주가가 1000원대로 장을 마감한 건 지난 2018년 10월 5일(1000원)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전날에는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는 등 최근 3일간 상승률이 약 60%에 달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모처럼 찾아온 주가 급등에 SK증권 내부에서는 우리사주를 통한 차익실현 움직임까지 포착됐습니다.

우리사주는 근로자가 자기 회사나 지배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제도입니다. 직원들이 회사 주주로서 배당금 등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일정 기간 의무예탁 후 처분이 가능하고 손실보전이 어렵다는 단점도 따르는데요.

SK증권 직원들은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지난해부터 우리사주 매도가 가능해졌지만, 주가가 상장가격을 밑돌면서 좀처럼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해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마음이 통한 걸까요? 이달 초 SK증권은 우리사주조합이 320만1776주를 장내매도했다는 공시를 발표했습니다. 다수의 직원들이 사주 주식을 내다팔고 차익실현에 성공한 것인데요.

SK증권 한 직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회사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좋은 것 같다”며 “사주 매매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다들 모여서 이야기하진 않지만, 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직원들이 우리사주 처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우리사주는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회사 주가가 급등하면 마냥 좋을 것 같지만, ‘드라마틱’하게 주가가 상승할 경우 보호예수 종료일까지 기다리지 못한 직원들이 퇴사라는 방법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바이오업계입니다. 이직이 잦고, 주가 변동이 심한 바이오업계 특성상 주가 급등으로 목돈을 챙길 수 있는 직원들이 퇴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가장 잘 나갈 때 오히려 퇴사자가 급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주가상승으로 목돈 마련의 기회를 얻은 직원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며 씁쓸한 현실을 전했습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SK증권의 주가 급등을 SK바이오팜 상장에 따른 수혜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현재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2018년 7월 SK증권은 26년 만에 SK그룹을 떠나 사모펀드(PE) 운용사인 J&W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는데요. 이는 모회사였던 SK가 2015년 8월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보험업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매각 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SK증권은 그룹 품을 떠난 뒤에도 SK그룹과의 의리 경영을 이어가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든 모습입니다. 김신 사장을 비롯해 오랫동안 SK그룹에 속해있던 임원진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SK와의 협력 관계가 지속된 점도 지금의 호재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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