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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삼바 닮은 꼴?···거품인가, 옥석가리기인가

SK바이오팜, 삼바 닮은 꼴?···거품인가, 옥석가리기인가

등록 2020.06.16 16:48

허지은

  기자

‘제2의 삼성바이오’ 전망···투심 집중SK그룹주도 동반 상승···우선주까지 ‘들썩’유통주식 수 적어 과열 양상 우려

SK바이오팜, 삼바 닮은 꼴?···거품인가, 옥석가리기인가 기사의 사진

‘기업공개(IPO) 최대어’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앞두고 SK그룹주가 들썩이고 있다. 지주사인 SK와 상장 인수단으로 참가하는 SK증권은 물론 바이오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SK그룹 우선주들 마저 연일 상한가로 직행하며 구입조차 어려운 귀한 몸이 됐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에 벌써부터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이름을 붙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으나 기대감만으로 베팅하는 성급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전일보다 0.99%(3000원) 오른 3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 주가는 이달 들어 2주새 26.34%나 급등했다. 그밖에 SK디스커버리(12.13%), 우선주인 SK우(100.24%), SK네트웍스우(57.42%), SK디스커버리우(57.42%), SK이노베이션우(10.47%)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그룹주는 자회사인 신약 개발사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전날 SK는 시가총액이 22조원을 넘어서며 삼성물산과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9위까지 진격했다. SK는 SK바이오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 후에도 7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바이오팜 상장 후 SK는 3000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오는 17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3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오는 7월 2일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6000~4만9000원으로 공모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9593억원이다. 공모 규모가 1조원을 웃돈 건 2017년 넷마블, ING생명이 마지막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밴드 기준 상장예정 시가총액은 2조8193억~3조8373억원이다. 동종업계 비교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산출을 통해서 볼 때 상당히 합리적인 공모가 밴드”라며 “거품없어 보이는 공모가와 개발비 자산화 제로, 자회사 및 관계사와 관련된 회계적 문제 소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4조원 육박···유통주식 수 적어 투심 집중될 듯=SK바이오팜은 대기업 계열, 신규 상장을 앞둔 바이오 최대어라는 점에서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상장한 직후 주가가 큰 변화가 없다가 2017년 5월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상장 당시 16만1500원 수준이던 주가는 2018년 4월 57만원을 돌파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상장 1년5개월만에 주가가 세 배 이상 급등하며 고 PBR, 고 PER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분식회계 의혹까지 불거지며 2019년 8월 삼바 주가는 26만900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현재는 82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SK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점도 비슷하다. 삼성바이오는 상장 당시 유통주식수가 20%에 불과했는데 SK바이오팜 역시 보호예수물량(80%)을 제외하면 20%만 유통이 가능하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15% 안팎)을 고려하면 실제 유통 주식 수는 5%에 불과할 가능성도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SK바이오팜 상장 시에 SK에 대한 센티멘트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후의 학습 효과를 감안하면 SK바이오팜 상장은 SK에게 상당한 수급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주관’도 아닌 ‘인수단’···SK증권·SK증권우 연일 上=SK를 제외한 그룹주 중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SK증권이다. SK증권은 이번 SK바이오팜 상장 인수단으로 참여하는데 이 때문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2018년 8월 3일(1014원) 이후 1년 10개월만에 동전주를 탈피해 1000원대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서만 58% 넘는 상승률이다. 우선주인 SK증권우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하며 단숨에 2600원대에서 5300원대로 뛰었다.

SK증권은 자본시장법상 계열 증권사는 그룹사의 IPO 딜에 주관사로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주관사가 아닌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인수단 참가 증권사는 일반 청약에 배정된 공모 물량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이번 SK바이오팜의 경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인수단엔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이 참여했다.

SK증권의 공모 배정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계열 증권사는 10% 내외의 공모 물량을 받아왔다. 앞서 SK증권은 SK D&D, SK루브리컨츠 딜에서 각각 9.49%, 9.5%의 물량을 배정 받은 바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기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속적으로 투자자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9월부터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실체없는 기대감으로 움직였던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기대감보다 실적과 성과 중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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