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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래먹거리 쾌속질주···로봇에 ‘올인’

LG전자, 미래먹거리 쾌속질주···로봇에 ‘올인’

등록 2020.06.12 14:38

수정 2020.06.12 15:15

임정혁

  기자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서비스 로봇’ 집중 연구인력 끌어모아 출범한 ‘로봇사업센터’ 역할 주목“구광모 회장의 강력한 의중···로봇 국산화 의지”

LG전자 인공지능 홈로봇 LG 클로이.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 인공지능 홈로봇 LG 클로이.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선점한 로봇에서 쾌속질주 하고 있다. LG전자는 우아한형제들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을 잡고 ‘서비스 로봇’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

12일 LG전자는 최근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외식업장 맞춤형 서빙 및 퇴식 자동화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위한 협약을 이들과 맺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을 위해 일정 과제를 선정해 사업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모한 과제에서 올해 실증사업 과제에 채택됐다.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11월까지 국내 외식업장에 특화된 서빙로봇 솔루션을 함께 개발한다. 우아한형제들의 로봇렌탈사업에 이 서빙로봇을 활용할 예정이다.

LG전자와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지난 2월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LG전자는 인공지능과 실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쌓아온 로봇 개발능력을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 민족 등 서비스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접목해 각종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이런 행보 배경에는 그룹 전체에서도 핵심 부서로 꼽히는 로봇사업센터가 있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 11월 임원인사·조직 개편에서 CEO 직속의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구광모 LG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로봇을 일찌감치 낙점해 이를 강하게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2018년 6월 LG그룹 총수에 올랐으니 사실상 첫 연말 인사에서 그만큼 로봇 사업에 강한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로봇사업센터는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의 H&A(생활가전)사업본부와 소재·생산기술원 등에 분산돼 있던 조직과 인력을 통합해 구성했다. 재계에선 LG그룹이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의미로 읽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20에서도 LG전자의 인공지능 홈로봇 클로이 등 관련 기술이 가장 높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LG전자는 2016년 인공지능 기반 로봇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하고 2017년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에 90억원(지분 약10%) 투자를 하기도 했다. 2018년엔 미국 로봇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 Nova Robotics)’에 300만달러(36억원) 지분 투자를 했다. 뒤이어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에도 지분 30%를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금까지 LG전자가 선보인 로봇은 수트봇 2종, 안내로봇, 청소로봇, 홈로봇, 잔디깎이 로봇, 서브봇, 포터봇, 카트봇, 셰프봇 등 총 10종이다.

이 가운데서도 LG전자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로봇은 ‘서비스 로봇’이다. 60년이 넘는 산업용 로봇에서 나아가 사람을 옆에서 돕거나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본 분위기다.

국제로봇연맹(IFR) 또한 올해 말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436억 달러(5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에 서비스 로봇까지 더해져 시장이 확대되는 전 세계적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셈이다. 생활가전, TV, 스마트폰, 자동차 부품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LG전자가 서비스 로봇에 뛰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로봇은 결국 움직이는 가전이 될 것”이라며 “가전에서 강점을 보이는 LG전자가 로봇으로 스마트 홈 시장을 선도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국내 실정에 맞는 로봇을 개발하고 제품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로봇 국산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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