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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1조원어치 자산 매각···비상장사·워터부문 정리로 가닥

두산重, 1조원어치 자산 매각···비상장사·워터부문 정리로 가닥

등록 2020.06.02 16:09

김정훈

  기자

채권단, 1.2조 추가 수혈···1조 규모 팔듯 가스터빈·풍력·태양광 등 사업 재편 선택건설·메카텍·큐벡스·해수담수화 등 정리 수순매각 후순위 밥캣은 ‘물음표’···자구안 성과에 달려

두산중공업은 자체 사업으로 발전·주단부문을 맡는 원자력 사업부와 건설및 해수담수화플랜트 등을 맡는 플랜트 EPC 사업부, 산업부문의 파워서비스 사업부 등 3개 사업부를 두고 있다. 이밖에 건설중장비 및 엔진 사업을 영위하는 인프라코어 부문과 건설·큐벡스·메카텍 등의 사업권을 갖고 있다.두산중공업은 자체 사업으로 발전·주단부문을 맡는 원자력 사업부와 건설및 해수담수화플랜트 등을 맡는 플랜트 EPC 사업부, 산업부문의 파워서비스 사업부 등 3개 사업부를 두고 있다. 이밖에 건설중장비 및 엔진 사업을 영위하는 인프라코어 부문과 건설·큐벡스·메카텍 등의 사업권을 갖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의 사업 재편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은 채권단 지원 대가로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개편을 위한 사업구조 전환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선 이미 공적자금 2조4000억원을 지원 받은 두산중공업이 추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배경엔 자체 사업을 매각해 1조원어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채권단은 최종 자구안 방안에 합의하면서 두산중공업 사업군 중 일부 매각으로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마련한다는 데 의견을 좁혔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조2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두산중공업은 적어도 1조원어치의 자산 처분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계획을 채권단에 전달했을 것이란 얘기다.

추가 자금 지원은 두산중공업 사업 재편 방향을 토대로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감이 쏠린다. 3조원 이상 자구안 마련을 위해선 현재 매각 협상 중인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두산 사업군(산업차량, 모트롤) 등의 매각과 별도로 두산중공업 일부 사업과 자회사 정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면 1분기말 기준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및 담수설비, 주단조품, 건설(두산중공업), 토목과 건축공사(두산건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산하 건설중장비 및 엔진(두산인프라코어)사업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맡고 있다.

채권단 발표대로 두산중공업이 향후 주력하는 사업은 가스터빈, 풍력,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수력발전,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등이다. 사업 재편에 언급되지 않은 일부 사업부 매각은 물론 비상장사인 두산건설, 두산메카텍, 두산큐벡스 등 나머지 사업은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줄곧 매각 대상으로 언급된 워터(Water)부문의 해수담수화사업은 매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해수담수화사업은 바닷물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바꾸는 수처리 과정이다. 워터부문은 수주만 잘되면 연간 5000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되기 때문에 매물로 나오면 2000억~3000억원 선에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3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두산메카텍은 2000억원 안팎의 몸값이 가능하다는 게 산업계 평가다. 올해 2월 ㈜두산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두산중공업에 지분 100%를 넘겨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당시 두산메카텍의 지분 가치는 2382억원으로 책정됐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골프장(라데나CC) 운영권 두산큐벡스 지분 가치는 1000억원 규모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발전사업은 유지보수 사업이 있어 영업 창출을 하려면 당장 정리는 어렵다”면서 “영업활동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나가면서 차입금을 갚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자체 사업으로는 올해 1분기 13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5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이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거둔 영업이익이 반영됐다.

업계에선 두산 측이 두산인프라코어 사업부문을 매각 테이블에 당장 못 올리는 데는 차입금 상환 여부도 있다고 평가한다. 자구안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차입금을 갚는데 쓰더라도 총 차입금은 4조9000억원 규모다. 인프라코어나 밥캣 중 하나만 팔더라도 영업이익 폭이 크게 줄기 때문에 두산중공업 정상화 작업이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다만 국내 고용이 82명에 불과한 두산밥캣은 매각 후순위로 꾸준히 거론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51%를 들고 있는 밥캣은 오너 일가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 측면 등으로 자구안 진행 여부에 따라 매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의 친환경에너지 사업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향후 3~4년은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1조원을 투자한 가스터빈 사업은 2023년에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되는 시점으로 추정된다. 결국 채권단은 가스터빈과 풍력 사업이 수주 기반을 갖추는 향후 3년간 두산중공업 회생 작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사업은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풍력사업은 두산중공업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국책과제로 추진하는 8MW급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개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개발이 진행 중이다.

시장에선 대주주 유상증자(3자 배정)를 위해선 몸값이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두산솔루스 매각 선행 작업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두산솔루스는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선으로 2차전지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어 오너 일가가 제값을 받길 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두산메카텍 등 자회사를 처분해 대략 1조원을 만들면 나머지 1조원어치는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두산퓨얼셀(시총 8300억원) 매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있다. 대주주 지분이 60%인 두산퓨얼셀도 매각 후보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은 원매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두산에서 매각 협상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솔루스 매각 후 사업 시너지 반감 등을 고려해 적당한 시기에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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