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빨간불’ 은행권, 사업 포트폴리오 또 고친다

최종수정 2020-06-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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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로 분기 이익 수백억원 증발 전망
“기본에서 정답 찾자” 강조···영업력 강화 총력
불필요 비용 절감 위해 영업점 통폐합에도 속도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은행권이 이익 포트폴리오 재정립에 분주하다.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사상 최저 수준인 0.5% 금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은행권의 입장에서 호재가 있다면 적어도 올해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일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존 0.7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연 0.5% 수준으로 결정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기준금리가 70여일 만에 다시 내려가면서 최저 금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를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게 되고 여전히 국내 은행권은 이자를 통한 수익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갈 때마다 은행들의 NIM도 약 0.01%포인트 내려가는 것을 정설로 여기고 있다.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분기별 이익이 최대 1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이익 감소분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은행 수익성의 기준이 되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가 갈수록 더 좁혀지고 있는 점은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올 4월 기준 국내 금융권의 예대금리차는 연 2.14%로 지난 3월 말의 연 2.16%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은행 입장에서는 현재의 사업 환경에서 훨씬 효율적인 이익을 시현하기 위해 사업계획 수정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마련한 올해 사업계획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지 오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비상 체제로 돌아서면서 상시 수정되고 있다.

은행들의 사업 계획 수정 방향은 단순하다. 이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악화된 상황인 만큼 현재의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계획을 고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손쉽게 이익 절벽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비이자이익의 극대화다. 그러나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 연이은 금융 사고의 영향으로 펀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투자 심리마저 얼어붙었다.

따라서 비이자이익 극대화는 장기적 과제로 남기되 은행의 기본 업무인 여·수신 영업력 강화로 현재의 난국을 풀어가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숙제는 예·적금 고객의 유치다. 은행권의 예·적금 고객 유출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은행에 넣었던 적지 않은 자금이 1분기 중 주식시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이 집계한 4월 중 자금 순유출 금액은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각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달라진 금융 거래 환경을 감안한 비대면 예·적금 상품 유치에 나서고자 노력 중이다.

물론 기준금리가 낮아진 만큼 예금금리도 낮아지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으로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유입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

대출 영업 확장도 주력 전략 중 하나다. 특히 기준금리 하락으로 대출 상품에 매겨지는 금리도 함께 낮아져 고객 유인 여건이 완화된 만큼 청년층 등 그동안 대출 접근이 어려웠던 고객들을 위한 접근 전략을 펴고 있다. 물론 부실 방지 리스크 강화 노력도 겸하고 있다.

영업력 강화와 함께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거래 시스템 확대 추세에 맞춰 몇 년 전부터 본격화돼온 오프라인 영업점 감축과 부동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에만 6대 은행 점포 73개가 문을 닫았고 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매각 대금도 1000억원을 넘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 환경이 나빠진 만큼 이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설정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 대안”이라며 “리스크 관리 강화와 불요 비용 절감을 경영의 최우선 요소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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