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재점화 한진칼, 유통주식 10%도 안남았다

최종수정 2020-05-27 17:41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26일 기타법인 또 2% 지분 매입
분쟁 당사자가 가세한 주식 85%
유동 비율 낮아 MSCI 편입 실패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들어섰다. 반(反) 조원태 연합인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집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 가세한 지분만 무려 85%다. 양 진영간 잠재적인 우호 지분과 개인 보유 물량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유통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10%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초부터 공격적인 지분 경쟁으로 줄어든 유통 주식수는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매도 세력들로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전날 한진칼 지분 2%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진칼 주식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기타법인의 특정 투자자가 122만4280주를 매수했으며, 해당 투자자는 반도건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종가 9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투입 자금은 1000억원 이상이다.

반도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율은 지난 25일 기준 16.90%(1000만33주)다. 추가 매집한 지분까지 고려하면 2.07%포인트 늘어난 18.97%(1122만4313주)로 추산된다. 반도건설이 무려 19% 가까이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3자 주주연합과 조원태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383만7394주·6.49%)과 KCGI(1145만3800주·19.36%), 반도건설을 포함한 3자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42.75%(2529만1227주)다. 추가 지분 2.07%를 더하면 44.81%(2651만5507주)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1.80%(2472만4377주)에 그친다. 조 회장(385만6002주·6.52%), 여동생 조현민 전무(382만8727주·6.47%), 모친 이명희 고문(314만1137주·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245만5803주·4.15%), 대한항공 사우회 등(224만1629주·3.80%), 델타 항공(881만6400주·14.90%), 한일시멘트(22만9679주·0.39%), GS칼텍스(14만1000주·0.24%), 경동제약(1만4000주·0.02%) 등이다.

앞서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카카오는 1분기 중 소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61만2770주·1.04%)을 전량 매도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줬지만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3자 주주연합이 지분 경쟁 우위에 서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표면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가세한 지분은 84.53%(5001만5604주)다. 이번 추가 지분까지 포함하면 86.60%(5123만9884주)에 달한다.

나머지 13.40% 중 0.52%(30만6500주)는 자산운용사가 보유 중인 주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기준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20만1220주·0.34%)이다. 이어 삼성자산운용(4만6450주·0.08%), 케이비자산운용(2만3010주·0.04%), 한화자산운용(1만9520주·0.03%),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6290주·0.01%),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4840주·0.01%), 한국투자신탁운용(1900주),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1200주), 디지비자산운용(1070주), 코레이트자산운용(1000주) 순이다.

최근 분기말에 공시된 공모펀드 보고서 기준이며, 보유수량 상위 10곳만 집계된 만큼 운용사별 보유 지분은 더욱 높을 가능성이 있다.

목록엔 없지만 3자 주주연합의 잠재적인 우호 세력으로 꼽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는 작년 말 기준 펀드를 통해 2.21%(130만9583주)의 지분을 보유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를 이끄는 황성환 대표는 강성부 KCGI 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이들 기관투자자가 들고 있는 물량까지 제외하면 한진칼의 실질적인 유통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10% 수준이다.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일반 주주들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거래하는 물량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한진그룹의 지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자 유통 주식수의 씨가 마를 것으로 우려했다. 유통 물량 감소에 따라 약간의 매매량에도 주가가 급변동하는 수급 장세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에는 유동주식 비율이 낮은 점이 발목을 잡으면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한편 한진칼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800원(0.89%) 내린 8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293만9037주로 전날(800만7371주)과 비교하면 3분의 1 가량 줄었다. 총 거래대금은 2771만원에 그쳤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민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