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한화손보, 브랜드 사용료는 매년 올라···금감원 “사용료 줄여라”

최종수정 2020-05-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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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랜드 사용료 221억원
최근 3년간 매년 사용료 증가
작년 영업손익 863억원 적자
금감원 “적정 수준 조정해야”

한화손해보험 브랜드 사용료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임원 급여 반납, 희망퇴직 실시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한화손해보험의 이름값이 매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영업이익 대비 브랜드 사용료 수준이 예상치를 초과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사실상 삭감을 요구했다.

19일 한화손해보험이 공시한 ㈜한화와의 내부거래 내역에 따르면 올해 브랜드 사용료는 221억원으로 지난해 207억원에 비해 14억원(6.8%) 증가했다.
2018년 브랜드 사용료 185억원과 비교하면 36억원(19.5%) 늘어난 것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사용료가 인상됐다.

앞선 2015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년 6개월간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는 159억원 수준이었다.

한화손보는 매년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더 많은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해왔다.

한화손보의 영업이익은 2017년 1995억원에서 2018년 1109억원으로 886억원(44.4%) 감소했으며, 지난해 영업손익은 863억원 손실로 돌아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는 올 들어 임원 급여 반납, 희망퇴직 실시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한화손보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4월부터 임원들이 급여의 10%를 반납하고 있다. 임원들은 회사의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와 함께 이달 15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 같이 영업적자로 위기인 상황에서도 수백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금감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감원은 최근 한화손보에 브랜드 사용 계약 업무 강화에 대한 요구를 포함한 경영유의 및 개선사항을 통보했다.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금액에 사용요율을 곱한 브랜드 사용료를 상표권자인 ㈜한화에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사용료 부담 기준으로 정한 재무제표상 매출액에는 투자영업수익과 영업외수익 등 브랜드 사용에 따른 경제적 효용과 인과관계가 낮은 수익이 포함돼 있다. 보험산업의 특성상 계속보험료가 유입돼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이에 비례해 브랜드 사용료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특히 영업이익은 브랜드 사용요율 산정 시 기초자료로 활용된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회해 영업이익 대비 브랜드 사용 수준이 예상치를 초과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수준의 브랜드 사용료 지급이 추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해 평판과 영업 연쇄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금감원 측은 “브랜드 사용료 지급 기준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수익성 악화 수준을 감안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브랜드 사용요율 산정에 활용된 회사의 향후 5개년 영업이익 등 재무적 사업계획은 별도의 검증 절차 없이 수립됐다”며 “앞으로 재무적 사업계획은 이사회 안건으로 부의해 철저한 검증을 통해 확정하고 브랜드 사용에 따른 편익 분석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적정성을 점검하라”고 덧붙였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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